▲ 민중공동행동은 22일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에서 '5.18학살 개입한 미국 사죄 및 비밀자료 공개촉구 전국 동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은 40년전 미국이 광주 무력진압을 위한 전두환 군부의 군투입을 승인한 날이다.[사진-통일뉴스 김지혜 통신원]

5.18 광주민중항쟁 40주년을 맞아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을 비롯한 69개 단체가 망라된 민중공동행동은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미국의 사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5.18학살 개입한 미국 사죄 및 비밀자료 공개촉구 전국 동시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40년 전 전두환 군부가 광주 시민들을 학살한 것에 대해 미국의 개입했음을 인정하고 그 책임에 대해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날은 40년전 미국이 국가안전보장회의를 통해 광주민중항쟁에 대한 무력진압을 위해 전두환 군부의 군 투입을 승인한 날이다.

민중공동행동은 5.18학살의 진정한 진상규명은 광주민중항쟁 당시 지휘통제권을 가지고 있었던 미국의 개입을 밝혀낼 때 이루어진다고 하면서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반복되는 법이다. 5.18광주학살에 개입하고도 40년째 진상규명과 사죄를 거부해 온 미국은 오늘날 남북관계를 방해하는 내정간섭과 방위비분담금 강탈을 일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의 책임 규명과 사죄를 통해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청산할 때 5.18정신이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1980년 12월 광주 미 문화원, 1982년 부산 미 문화원이 차례로 불탔고 1985년에는 서울 미 문화원이 대학생들에 의해 점거된 역사를 언급했다. 

또 미국을 상징하는 미 문화원에서 미국의 범죄를 알리기 위해 취한 이같은 행동을 통해 5.18광주민중항쟁의 진실과 미국의 학살 개입에 대한 책임이 폭로되었다고 말했다.

이후 팀 셔록 기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기밀문서를 입수해 이를 분석·폭로하면서 미국 개입의 증거가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던 과정도 지적했다. 

미국이 1980년 5월 15일 예정되어 있던 대규모 시위 진압에 경찰이 아닌 군대를 투입하는 계획을 사전에 용인했으며, 광주에서 군대에 의해 60여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그해 5월 27일 군대의 진압작전을 승인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미국이 광주학살 개입에 관련된 모든 기밀문서를 공개하고 광주시민들에게 엎드려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김지혜 통신원]

한국진보연대 한충목 대표는 “5.18 광주민중항쟁 40년이 된 오늘 미국에 관련된 기밀문서를 모두 공개하고 광주 시민들에게 엎드려 사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전국농민회총연맹 박흥식 의장은 “당시 광주 민주화를 촉구하는 사람들에게 총을 겨누게 한 것은 미국”이라며 “트럼프는 지금도 몇마디 말로 우리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은 당당하게 미국에게 광주학살에 대한 사죄와 남북관계에 개입하지 말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여성연대 한미경 대표는 “죄를 지은 사람이 벌을 받아야 하는데 광주학살 범죄자인 전두환과 노태우는 재판은 받았지만 떵떵거리며 살고있다”고 지적하고는 “5.18 광주학살과 4.3의 제주학살 뒤에 미국이 있다는 것에 대해 증거도 드러났다. 그리고 대통령이 잘못하면 탄핵시키는 국민들의 힘이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미국에 당당하게 사과를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한국청년연대 김식 대표, 진보대학생넷 곽호남 대표가 기자회견을 낭독하고 미국에 사죄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제40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의 제안으로 전국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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