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가 점입가경이다. 

14일(현지시각)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중국의 초기 방역 실패 탓이라며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처벌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그렇게 하면 5천억 달러를 아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CNN>은 이날 홍콩발 기사에서 “미중 관계가 코로나19 발발 이후 새로운 저점으로 떨어졌다”면서 “양측 모두 위기의 심각성 때문에 상대방을 비난함으로써 정치적 이득을 챙기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조되는 중국 비난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무역전쟁, 남중국해에서 꾸준히 진행된 군사적 대치, 대만 문제 등과 결합되면서 미-중 간 긴장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이 방송은 우려했다.

중국 역시 격앙된 분위기다. 

15일자 <글로벌타임스>는 ‘미중 관계 단절’ 발언을 접한 전문가와 국제사회가 “트럼프가 제 정신인가”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신치앙 푸단대 미국연구소 부소장은 “트럼프가 또다시 헛소리를 한다”고 발끈했다. 

진찬롱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원장도 “미국이 일방적으로 관계를 끊는다면 미국이 중국보다 엄중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내수 시장은 거대하고 중국 제조업의 75~80%가 중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에 수출하는 2~5% 업체들도 내수시장에 흡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센이 푸단대 교수는 “트럼프는 많은 사망자를 낳은 큰 실패로 인한 거대한 압박 앞에서 녹아내리기 직전의 덩치 큰 아이와 같다”고 꼬집었다. “마치 한밤 중에 묘지를 지날 때 배짱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누군가와 같다. 그는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기 위해 소리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과 ‘디커플링’(decoupling) 시사는 새로운 일도 아니고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가올수록 트럼프와 그의 팀으로부터 중국을 어떻게 대할지에 대한 더 황당한 생각을 듣는 게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중국은 기술, 경제, 인문, 사회과학을 포함한 필수분야에서 부분 또는 완전한 디커플링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 정치인들에 의해 잘못 인도된 여론”이 실제로 미-중 관계 단절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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