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문점선언 2주년을 맞아 27일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사업추진 기념이 진행됐다. [사진 공동취재단]

판문점선언 발표 2주년을 맞는 27일 정부는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사업추진 기념식을 개최했다.

"우선 남북이 마주하고 있는 접경지역에서부터 평화경제의 꽃을 활짝 피우고자 한다. 그 첫 걸음이 바로 동해북부선의 건설이다."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축사에서 "지난해부터 남북관계 소강국면이 장기화되던 중에 최근에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까지 겹쳤"으나 "정부는 하루라도 빨리 남북 정상의 약속을 다시 이행하고, 한반도 평화경제 시대를 열기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같이 동해북부선 추진 취지를 밝혔다.

이어 "동해북부선과 현재 공사중인 동해중부선, 그리고 이미 운행 중인 동해남부선이 연결되면 마침내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중심축 중 하나인 환동해 경제권의 혈맥이 완성된다"며 "환동해 경제는 완성된 동해선 철길을 따라 블라디보스톡을 통한 대륙경제, 북극항로와 일본을 연결하는 해양경제로 뻗어 나가며 새로운 동해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또 동해북부선 건설은 "우리 경제의 회복을 앞당기기 위한 선제적 조치"이며, '새로운 ‘한반도 뉴딜' 사업이라고 말했다.

▲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남북이 마주하고 있는 접경지역에서 평화경제의 꽃을 활짝 피우고자 한다며, 이날 동해북부선이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공동취재단]

김 장관은 이번 동해북부선 건설 추진을 계기로 "남북 철도협력과 개별관광,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중요해진 보건의료 협력, DMZ 국제평화지대화, 한반도 산림 생태계 복원 등 남북이 함께 양 정상의 약속을 이행하고 평화경제로 나아가는 여정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설계부터 본 공사까지 직접 담당하게 되는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은 "동해북부선 사업은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는 사업일 뿐만 아니라 남북철도 협력을 준비하는 사업으로,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인 만큼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을 완료하고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일정을 소개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번에 사업이 확정된 강릉~제진은 한반도와 유럽을 잇는 동해선 유일의 미개통 구간으로 도민은 물론 평화를 열망하는 우리 민족의 최대 현안사업"이라며 "강릉~제진이 연결되어 대륙으로 가는 열차가 운행되면 섬나라였던 대한민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국가 경쟁력은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1967년 노선이 폐지된 동해북부선은 지금까지 단절된 상태로 남아있으며, 지난 23일 제313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강릉~제진간 철도연결사업을 남북협력사업으로 인정한 결정에 따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대상이 되어 조기착공의 여건을 마련하고 53년만에 다시 복원될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통일부는 이날 "남강릉역에서 제진역까지 총 110.9km를 잇는 구간으로 단선 전철로 건설"되며, "총 사업비는 약 2조 8,520억 원으로 향후 사업계획에 따른 적정성 검토와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종합적으로 사업 규모를 확정한 후 추진할 계획"이라고 동해북부선 사업추진 개요를 설명했다.

또 "정부는 앞으로 강원도 등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의하여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동해북부선 연결 공사를 조속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연결 노선도 [자료제공-통일부]

이 사업은 지난 2000년부터 남북간 합의를 통해 추진해 온 남북철도연결사업의 일환으로 남북 정상은 '4.27 판문점선언'에서도 남북철도 연결 및 현대화에 합의한 바 있다.

사업 효과에 대해서는 앞서 강원연구원이 지난 2018년 '강원도 교통SOC사업 중장기계획 수립' 보고서에서 동해북부선 개통 후 40년간 효과를 분석하면서 △생산유발효과 4조 7,426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 9,188억원, △고용유발효과 3만 8,910명으로 추정한 바 있다.

정부는 앞으로 동해북부선이 현재 진행중인 부산~울산 복선전철(2021년 개통), 울산~포항 복선전철(2021년 개통), 포항~삼척 단선전철(2022년 개통), 포항~동해 전철화(2022년 개통), 춘천~속초 단선전철(2027년 개통)을 비롯해 동해선 북측구간 현대화 공사과 연결되어 국가 물류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당면해서는 강원권 및 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고속 교통·물류망 완성에 따른 사업단지 활성화, 관광산업 촉진 등을, 장기적으로는 부산항 기점의 한반도 종단철도(TKR)가 대륙철도(TSR)와 이어져 역내 뿐 아니라 동북아경제공동체의 교통·물류·에너지 협력 기반을 구축하자는 계획이다.

별도의 4.27판문점선언 관련 정부행사가 없는 상황에서 열린 이번 기념식에는 김연철 통일부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권구훈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최문순 강원도 지사와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지역 국회의원인 권성동(강릉, 무소속)·이양수(속초·고성·양양,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박종호 산림청장,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이철 동해북부선 연결 추진위원장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연결 개념도 [자료제공-통일부]
▲ 과거 동해북부선으로 이용했던 배봉터널 입구. [사진 공동취재단]
▲ 기념식 참석자들이 과거 동해북부선으로 운영했던 철도터널(고성군 현내면 부근 배봉터널)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 제진역 명예역장이 참석자들에게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 승차권'을 전달하는 의식을 진행했다. 행선지는 강릉-제진-원산-베를린까지, 요금은 실제로는120만원 정도이지만 6.15공동선언 20주년과 4.27판문점선언 2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615,427원으로 표기했다. [사진 공동취재단]
▲ 사단법인 희망래일이 운영하는 '목빠진 역장'이 역사내에서 석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수정, 추가-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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