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이 3일 일본정부의 조선학교 차별 중단을 촉구하는 국제캠페인을 선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의해 지속적으로 자행되는 조선학교와 동포들에 대한 차별 중단을 요구하는 국제 캠페인이 추진된다.

최근 사이타마시가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18만장의 마스크를 배포하면서 조선학교 유치원을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철회하는 사건이 이번 캠페인의 계기가 되었지만 2012년 고교무상화 정책에 이어 2019년 유아교육·보육 무상화에서도 조선학교를 배제하는 등 일본정부의 지속적 차별에 대해 국제적인 공동행동이 필요하다는데 생각을 같이하는 단체들이 뜻을 모았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이창복)와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코리아국제평화포럼(KIPF) 등 캠페인 제안단체들은 3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일본대사관 뒤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정부는 조선학교 차별을 멈춰라' 국제캠페인을 선포했다.

손미희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공동대표는 "조선학교 차별중단을 요구하는 국내외 동포들, 국제적 인사들의 메시지를 일본정부와 국제사회에 전달하고, 관련 사안으로 투쟁하는 동포들을 지지하고 연대하여, 아베정부가 조선학교 유치원에도 유아교육·보육 무상화를 적용시키도록 하겠다"고 이번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했다.

제안단체와 참여단체들의 국제네트워크를 모두 활용하여 다양한 방식의 국제선언 연서명과 인증샷, 동영상 등을 취합하고 #조선학교차별중단, #유아교육보육무상화적용 등 해시태그 이벤트로 확산을 시도할 예정이다.

1차 6.15 즈음 조선학교 방문시 일본 문부과학성을 찾아 연서명과 인증샷 등 항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8월말까지 모은 각종 선언은 2차 9월 유엔총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창복 6.16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모든 어린이들은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일본정부가 조선학교 어린 학생들에 대해 벌이고 있는 부당한 차별정책은 옳지 못하다. 즉각 폐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장지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장은 "일본정부는 앞으로 일본이 북과 수교를 할 때 두 나라를 모두 잘아는 조선학교 학생들이 매우 유용한 인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당장 성공적인 도쿄올림픽을 위해서라도 조선학교 차별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조선학교 차별을 중단하라.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경민 한국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과 시민모임 공동대표인 정태효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목사가 낭독한 '일본정부는 조선학교 차별을 당장 멈춰라!' 국제선언을 통해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일본정부의 조선학교 차별은 자신들의 과거를 지우기 위해 재일조선인들의 역사와 현재를 부정하려는데서 비롯한 치졸한 행위이며, 민족교육을 말살화려는 노골적인 탄압이다. 또한 국가가 앞장서서 재일조선인을 차별하고 배제하는 행위는 일본 사회에서 조선인들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고 차별을 정당화하는 명백한 국가폭력이다"라고 하면서 차별 중단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