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피렌체 광장에서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캠페인을 전개한 중국계 이탈리아인을 껴안는 시민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국제사회를 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과잉반응 하지 말고 중국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8일 저녁 해설기사를 통해, 이 통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무서운 질병이 인류에게 닥쳤을 때 두려움과 편견 대신 보살핌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영상들이 사회관계망에 올라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 중국계 이탈리아인은 지난 2일 피렌체 광장에서 “I'm not a virus, I'm a human being. Eradicate the prejudice.”(나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 나는 인간입니다. 편견을 뿌리 뽑읍시다.)는 플랫카드 옆에 검은 띠로 눈을 가린 채 서 있는 영상을 올렸다. 일부는 그냥 지나쳤으나 어떤 사람들은 그를 껴안았다. [관련 동영상 보기]

<신화통신>은 “그처럼 가슴 따뜻한 반응은 신종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중국과 연대하고 지원을 제공하는 많은 나라들과 국제기구들에게서 발견됐다”고 했다. “고의는 아닐지라도 실제 과잉반응을 보인 나라들과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 통신은 “이 전염병에 과잉반응하지 말아야 할 이유 중 하나는 불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7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국(홍콩, 마카오는 물론이고 대만까지 중국 영토로 간주) 이외 24개국에서 확진자는 270여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약 1%에 불과하다. WHO가 무역과 여행 제한에 반대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과잉반응은 생산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유언비어 유포행위와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테드로스 아드넘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그러한 제한은 공중보건에는 거의 득이 되지 않고 공포와 오명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화통신>은 “이처럼 원치않는 공포의 확산은 세계 각지에서 “차이나포비아”를 일으킬 수 있다. 이미 몇몇 사건들이 그러한 우려가 타당함을 입증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베니스에서는 중국 관광객들에게 침을 뱉는 일이, 영국 셰필드에서는 중국 학생들이 마스크를 썼다는 이유로 밀침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부 매체들은 신종 코로나에 “중국 바이러스”라는 딱지를 붙여 중국 위협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과잉반응을 말아야 하는 보다 중요한 이유는 중국 정부의 단호하고 전면적인 방역 작업이다. 지난달 23일부터 전염병 발생지인 우한시를 봉쇄하고 2주도 되지 않아 병원 2개를 건설했다. 중국 내 자국민 소개를 희망하는 나라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중국이 질병과의 싸움에서 분투하고 있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잉반응은 국제 보건 협력에 냉각 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조율된 지구적 대응을 약화시킬 수 있다.”

특히 “과잉반응은 과소반응만큼이나 해롭다”고 했다. 수만명의 의료 전문가와 연구자들이 시간을 다퉈가며 신종 코로나 대응법을 찾는 가운데, “기대와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공포가 결코 치료제의 일부가 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 보건당국은 9일 아침 전날 중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 2,656명, 사망자 89명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중국 내 총 확진자는 37,198명, 사망자는 811명이다. 9일 오전 9시 기준 한국 내 확진자는 총 25명이며 사망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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