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당 제7기 제5차전원회의 보도에서 남북관계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던 북한은 6일 지난 연말 문재인 대통령의 언론기고문을 뒤늦게 문제삼아 '아전인수격의 궤변'이라고 몰아쳤다.  

"사대매국적이며 동족대결적인 '대북정책'에 매달려 모처럼 찾아왔던 북남관계 개선의 기회를 망쳐놓은 장본인들이 뼈아픈 반성을 해도 부족할 판에 치적 자랑을 하고 있으니 그 뻔뻔함에 경악하지 않을수 없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발행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6일 '진실은 가리울 수 없는 법'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평화 번영에로 향한 온 겨레와 국제사회의 지향과 열망에 찬물을 끼얹고 조선반도 정세를 첨예한 대결국면에 몰아넣은 남조선 당국은 그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수 없으며 그 대가를 고달프게 치르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에 편승하여 북침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고 첨단공격형 무장장비들을 끌어들이며 정세를 악화시켜온 것은 다름아닌 남조선당국"이라며, "남조선당국은 아전인수격의 궤변을 늘어 놓을 것이 아니라 현실을 똑바로 보고 창피스러운 입방아를 그만 찧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거듭 남측 당국을 비판했다.

지난 1일 전원회의 보도에서 남북관계를 의도적으로 생략하여 남측을 배제해 온 북측이 이번에 처음으로 남측 당국을 무대위에 올렸으니, 앞으로 당, 공식기관,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 매체 등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추가적인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역설적으로 정세악화의 근본원인은 '한미합동군사연습'과 '전쟁장비 반입'에 있으며,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남측이 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이트는 지난 12월 말 문재인 대통령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무수한 행동들이 만들어내는 평화-한반도 평화 구상'이라는 제목의 글에 대해서는 '신 베를린선언을 위시해 2017년 말 이후 이후 한반도 평화 흐름을 위해 남측이 노력해왔으며,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를 제안하는 등 평화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나 지금은 마음대로 속도를 낼 수 없으니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한다'는 내용이라고 요약했다.

이에 대해서는 "최악에로 치닫던 조선반도 정세가 2018년에 극적으로 완화되고 북남관계에서 획기적 전환이 일어난 것은 전적으로 우리(북)의 주동적인 조치와 성의있는 노력에 의한 것이라는 것은 세상이 공인하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무슨 '신베를린선언'이 전쟁위험을 막아내는 데 기여라도 한것처럼 광고해대고 조선반도 정세 긴장의 주되는 요인인 합동군사연습과 전쟁장비 반입에 계속 매달리면서 평화를 역설해댄 것은 내외 여론에 대한 기만이고 우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사이트는 문재인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라고 호칭했지만 직접적인 비판은 삼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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