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이양재]

북녘 화가 황영준(1919~2002)의 유작 200여 점을 만나 볼 수 있는 ‘황영준 탄생 100주년 - 봄이 온다’ 전시회가 서울과 인천에서 각각 열린다.

서울전시회는 12월 26일부터 30일까지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인천전시회는 내년 1월 10일부터 18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전시 개막식은 26일 오후 3시, 인천전시 개막식은 다음달 10일 오후 4시에 각각 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고 황영준 화백은 충남 계룡면에서 태어나 한국전쟁시 월북해 평양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했고, 남포시 미술가동맹 위원장과 조선미술가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을 거쳐 송화미술원 명예고문을 지냈다.

2,500여 점의 작품을 그려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고, ‘천하제일금강’, ‘금강산옥녀봉’, ‘해바라기’ 등 30여 점은 국보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평로는 복구된다’, ‘벌목공’, ‘류벌공’ 등은 조선미술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경인일보>는 “남과 북을 연결하는 소통의 고리로서 조선화가 아카이브를 위한 첫걸음으로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화봉 황영준 유작 전시회를 준비했다”며 “남북화해와 평화를 위해 마련한 뜻깊은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사진제공 - 이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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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 총감독을 맡은 이양재 고려미술연구소 대표는 “지금까지 단편적으로 북한 작가들의 국내 전시가 여러 번 있었지만 대체로 그룹전 형식이었고 작품의 진위에 문제가 많았다”며 “황영준이라는 재북작가 한 사람의 작품으로 기획전을 여는 것은 최초이고, 북측 해외동포가 일괄 구매해 소장한 작품들이다”고 설명했다.

이양재 총감독은 “황영준은 이당 김은호 제자이고 평양미술대학에서 교수를 했기 때문에 정창모, 이근화 등 제자가 많다”며 “남쪽 출신으로 퇴직후 남포에 있었지만 장철 문화상이 발탁해 송암미술원 명예고문이 됐다”고 소개하고 “수묵의 기본 바탕 위에서 채색을 쓰면서 선묘와 점묘를 구사하는 실력이 돋보이고. 북한 조선화 중에서도 상당히 독특한 화풍으로 향후 높이 평가될 대표적 작가의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고 황영준 화백은 이산가족 방문단 후보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지만 남쪽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타계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이번 전시가 “남한 가족과 상봉을 꿈꾸던 황영준, 200여 점의 유작으로 돌아오다”라는 부제를 단 이유다.

▲ [사진제공 - 이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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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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