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준 작가. [사진-통일뉴스 권오철 통신원]

민중미술가 김봉준의 40년 작품활동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18일부터 열리고 있다.

'김봉준 미술 40년 기념전_민중미술로 어울리다'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사거리에 있는 '갤러리 미술세계' 3, 4, 5층에서 18일 개막했다. 전시는 30일 까지 열린다.

3층에는 '평화선언 인물전' 주제로을 주제로 '4.27평화선언 인물붓그림전'과 유라시아평화의 길과 함께 한 예술행동이, '김봉준미술40년 아카이브전' 주제의 4층에는 1979년부터 2019년까지 40년간의 판화, 포스터, 전단, 도록, 자료집, 책 등이 전시되어 있다.

5층에는 '가무악시서화희, 붓굿' 주제로 촛불혁명과 5.18, 생태문명을 다룬 걸개그림과 유화가 구성되어 있다.

18일 오후 5시 전시맞이(개막식)에 이어 19일 오후 5시에는 김종철 동아투위위원장,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김봉준 작가가 나서 '촛불혁명의 뿌리를 찾아서' 토크쇼를 진행하고  토요일인 21일 오후 3시 임진택의 '현대 창작판소리 효시-소리내력' 완창, 22일 오후 3시 김준기 전 제주도립미술관장의 사회로 '김봉준 미술의 역사성과 현재성' 미술토론이 진행된다.

그 뒤에도 23일 오후 5시 이장희 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와 윤영전 평화연대 이사장이 참가한 가운데  평화통일시민연대·유라시아평화의길·유라시아평화아카데미 합동송년회, 26일 오후 5시 권진관 신학박사와 김희언 목사가 발제하는 '민중신학과 예술' 강연, 27일 채희완 부산대 명예교수·임진택 명창이 함께하는 '문화운동의 길을 묻는다' 토론이 예정되어 있다.

▲ '김봉준 미술 40년 기념전_민중미술로 어울리다' [제공-미술세계갤러리]

18일 개막식에는 백낙청 '창작과 비평' 명예편집인,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 이장희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등 각계 인사들이 '김봉준 미술 40년 기념전'을 축하해 주었다.

갤러리 미술세계의  관장은 "손해가 나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로 이번 전시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표현했다.

김봉준 작가는 간략하지만 깊이있게 지난 40년  자신이 걸어 온 길과 작품활동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지금 이 미술이나 이런 것은 진정한 코리아의 것이 아니요. 일제에 의해 너무나 왜곡된 것입니다. 지난 여순사건때 많은 민중 미술인, 즉 자기장, 옹기장, 붓쟁이등이 죽어 갔고, 그 기법 또한 일제와 외세에 의해 윤색된 것이니 문화 식민지에서 진정한 민족, 민중예술이 살아남지를 못했지요. 진정한 독립은 문화의 독립입니다. 잃어버린 강토는 승리하여 깃발을 꽂으면 되지만 잃어버린 정신은 회복이 어렵다는 것이지요. 진정한 동이족 전통의 예술이 다시 살아나기를 바라고 저의 이 그림들도 그 중의 하나이기를 바랍니다."

전두환과의 악연, 창비와 백낙청과의 인연, 그리고 갤러리 미술세계에 대해서도 각별한 소회를 밝혔다.

"저는 홍익대 조소과를 막 졸업하고 '창작과 비평'에 디자이너로 들어가서 1980년대의 엄혹한 시대를 창비라는 거목 아래 잠시 몸을 담았다가 오늘날에 이런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당시 전화나 받는 막내로서 궂은 일을 하다가 수배를 받게 되고 그래서 입사 석달만에 사직했는데, 창비에서는 석달치 봉급을 더 줘서 1년간 도피 생활이 가능했지요. 이게 다 백낙청 선생님의 배려였지요. 어쨌든 그러면서 이런 복잡한 삶을 살게 되었으니, 모두 '창작과 비평'과  전두환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고맙다고 해야 할까요?(웃음)"

"저의 이런 전시회를 인사동 아무데서도 받아주지 않았지만 미술세계 관장님이 흔쾌히 초청 전시회를 해주셔서 기쁘기는 하지만, 아마 이제 한국에서 전시는 마지막일 것 같아요. 이제 민중미술 마저도 재벌의 손길이 닿을 지경이니 통탄할 일이지요. 만국의 시민이 소통하고 온 세계가 하나되는 그런 세상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매우 차분하지만 격정적이고, 어눌한듯하지만 진심어린 열변에 참가자들은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매우 차분하지만 격정적인 그의 어눌하지만 진심 어린 열변에 모두들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전시회를 주관한 '김봉준 미술 40년 기념전 추진위원회'에는 김종철 동아투위위원장, 채희완 (사)민족미학연구소 소장, 김상윤 윤상원기념사업회 고문, 임진택 창작판소리꾼,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장관, 이태호명지대 석좌교수(미술사), 임재해 전 안동대 교수(민속학), 임정희 한혜종 교수(미학), 이인범 상명여대 교수(예술학), 이장희 남북경협본부·유라시아평화의길 상임대표, 이래경 (사)다른백년 이사장, 김해순 전 독일 괴테대학 교수(한국학), 김성종 무등공부방 대표, 정요섭 미술세계 주간 등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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