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북한이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전략적 지위’를 변화시키는 ‘중대한 시험’을 한 데 대해, 강경화 외교장관과 정경두 국방장관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리고 북미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10일 호주 시드니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4차 한국-호주 외교.국방장관 연석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 강경화 장관과 정경두 장관은 이같이 밝혔다.

강경화 장관은 “평화 프로세스에 도움이 되지 않는 최근 북한의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정경두 장관은 한발 나아가 “북한의 지속되는 탄도미사일 발사와 북한 서해 동창리 지역에서의 엔진시험 활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북한은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의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노력에 부응하면서,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이 다가오지만, 북미가 대화 접점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지난 7일 북한이 엔진시험을 단행하자, 한국 외교.국방장관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내놓은 것.

정 장관은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전쟁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는데 기여해 온 ‘9.19군사합의’가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미 국방당국의 연합공중훈련 연기와 조정된 연합연습의 시행 등이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도 “어렵게 마련된 대화의 모멘텀이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호주 외교.국방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한국전쟁 실종자 관련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호주군의 유해 송환에 협력하기 한 것. 당시 1만7천164명의 호주군이 참전해 339명이 전사하고 42명이 실종됐다.

이 밖에도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호주의 인도-태평양전략 협력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기 위한 ‘한.호 개발협력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호주 측 마리스 페인 외교장관,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과 함께한 이번 한-호주 외교.장관연석회의에서는 △한반도 안보상황, △동북아 및 아태지역 정세, △비확산, 사이버 안보, 테러리즘 대응 등이 논의됐다.

그리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서 남북 간, 북미 간 대화가 지속되어야 하”며 “북한의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을 고조할 수 있는 행위의 중단 및 남북 간,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2021년 5차 한-호주 외교.장관 연석회의는 서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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