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멀리 북녘 금강산이 보이는 고성통일전망대에서 'DMZ평화기행'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통일뉴스 권오철 통신원]

동학실천시민행동은 '인내천 통일 아카데미' 후속 행사로 지난 7~8일 'DMZ평화 기행'을 개최하였다. 70여명의 각계 통일운동가들이 모여 분단의 현장에서 진지하고도 심도 있는 학습과 토론을 했다.

고성통일전망대를 관람하면서 분단의 아픔을 더욱 되새기고 인제의 'DMZ평화생명동산'에 도착하여 분단 극복의 주제로 토론을 하였다.

먼저,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은 '북한개발 모델 제안과 남북협력 가능성'에 대한 발제 강연에서 '남북의 유무상통(有無相通)의 절실함과 효용성 그리고 그 파괴력'은 단순히 민족공통체에 미치는 영향을 넘어서 엄청나다는 점을 일깨워주었다. 

이를 두려워하는 일본과 그 후견인 미국은 남북의 상통이 가져올 결과에 초조해 하면서 지금 저토록 그 길을 막아나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고보면 외세와 외래종교에 기생하여 동족을 억압하면서 부를 축적한 반민족적, 비민주적, 몰민생적 적폐들이 왜 저리도 날뛰는 가 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 것이었다.

▲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이 발표한 남북경제협력, 북한경제발전의 도식. [사진-통일뉴스 권오철 통신원]

분임토의도 진지하고 열띠게 진행되었다.

이요상 동학실천시민행동 공동대표가 직접 '라선지역 사회적 자립 마을 연대'를 만들고 있는 '하나누리' 활동에 대한 설명을 해 주었다. 당장 직접 북과의 접촉이 어려운 상황에서 마을과 마을이 결연하여 민민상통(民民相通, 공통적인 면을 인식하고 공동의 이익추구)의 진정한 모범사례를 만들 수 있다는 구상이 참신했다. 

당장 분임원들이 1개 2만원의 털모자를 예약하여 수십만원의 기금을 즉석에서 모금 하기도 하였다. 털실을 구해 보내면 그것으로 만든 털모자를 다시 받는 방식이다. 

민민상통의 원칙이 적용되는 사례이다.

'밤나무 묘목보내기'를 실행하고 있는 노정선 사단법인 한민족 어깨동무 대표의 열강을 듣고서는, 이 사업이야말로 진정한 자립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밤나무 한 그루에 1,000원인데, 이것이 한 사람의 평생 먹을거리로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금년 3월 금강산 여행에서 받은 담배 한갑을 내놓고 이에 대한 이야기도 하였다.

나는 이 분임에 속하여 신품종인 '도토리 묘목'을 보내면 어떤가 하고 의견을 냈다. 공해 해독, 다이어트 등으로 도토리의 인기가 급상습하고 있는 데, 농업진흥청에서 새로 개발한 신품종은 크기도 두배에 달하고 수확량도 상당하다고 한다. 만민일동(萬民一同, 다만 같은 입장에서 평화로운 삶의 유지를 원함)의 원칙으로 민중은 식족(食足)과 화평을 우선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평화철도 강승혁 사무국장이 나와 '평화철도 사업'에 대한 설명도 했다. 고성통일전망대에서 저 멀리 보이는 금강산으로 이어진 철로를 보니 그 설명이 더욱 실감이 났다. 

노동조합 등과 연대하는 방법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으며, 당장은 1만원 1침목 운동으로 모금하는 방식을 계속하여 그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민즉무고(民卽無辜, 시민은 개인과 가정의 생업, 생존을 위하여 삶을 영위하는 무고한 존재)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사례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백두산 접경 역사순례단' 제안도 있었는데, 당장 유엔제재에도 해당되지 않고 남북이 합의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설사 입북을 하지 않더라도 북중, 북러 접경을 방문하여 강건너 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는 대동화평(大同和平)의 사례가 될 것이다.
 
각 분임을 통한 공식적인 의견 교환도 좋았지만 그후 뒷풀이에서는 더욱 깊있는 의견 교환이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DMZ평화생명동산 생태학교를 떠나 걷게 된 제4땅굴, 양구 펀치볼 지역 순례길은 매우 뜻깊은 것이었다. 이번 행사는 공식일정 보다도 이동중 차안에서 듣게되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상당히 흥미롭고 유익했다.
 

▲ 북녘 금강산이 보이는 고성통일전망대. [사진-통일뉴스 권오철 통신원]

영화 '블랙머니'의 시나리오 작가는 한일청구권자금으로 만든 14조원 짜리 외환은행을 1조4천억원에 먹튀자본인 론스타에 넘긴 '모피아'(기획재정부 출신 인사)의 음모, 약 4조원의 수익을 얻고도 한국정부에 5조원 상당을 청구하는 제소를 한 론스타와  6,000억원의 뇌물에 대해 울먹이며 분노를 터뜨리기도 했다.

최제우, 최시형, 손병희, 전봉준, 김개남,손화중 등 동학의 인내천(人乃天), 사사천(事事天), 물물천(物物天)의 대동사회 건설의 큰 꿈은 민족 통일이라는 대업의 완수에 분명이 큰 몫을 할 것이라는 신념을 다지며, 피곤하지만 기분좋은 여행을 하였다.

(수정-12일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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