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시민한마당 행사가 5일 오후 한국교회100주년 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염원하는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시민한마당' 행사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하고 서울시, 경기도, 강원도가 후원한 이번 시민한마당 행사는 각 지역본부 설립과 금강산관광 사전신청 운동, 고성 평화회의에 이어 다시 한번 개성·금강산 재개의 의지를 확인하고 모으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인사말에서 "2019년 북미협상의 중대고비가 멀지 않았다. 한반도 국면을 전진시키는데서 우리는 결코 방관자여서는 안된다"고 하면서 "북미협상을 그저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남북협력의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 (정부는)다시 합의정신으로 돌아가 대북제재의 틀에 갇히지 않고 개성공단·금강산관광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우리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촉구하는 것은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의 정상이 모여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초석으로서 합의한 민족적 사업이기 때문"이라며 "최근에 정부는 북측이 금강산관광을 수락해서 방북승인신청서가 접수되면 허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이 금강산관광을 신청하고 북측도 이를 받아들여서 조속한 시일내에 초청장을 보내줄 것을 희망한다. 저는 여기 있는 여러분들과 함께 금강산에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말로만 한미동맹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동맹인 한국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응하는 것이 진정한 동맹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들어야 한다"며, "수십년간 실패해 온 제재만능주의를 버리고 북미간의 신뢰구축에 나서 한국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으로 "우리 모두가 뜨거운 열정과 확고한 의지를 다진다면 남북관계도 새롭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대와 협력의 인사를 전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가 지역 현안이기도 한 김성호 강원도 부지사와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역시, 악화되고 있는 남북관계에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아 재개를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각계를 대표해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와 정철우 남북대학생교류네트워크 대표, 류종열 흥사단 이사장, 엄미경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재개의 첫단추를 열지 않으면 남북의 평화와 통일의 길은 열릴 수 없다는 간절한 마음이 필요하며, 구체적인 활동으로 충분히 개성공단과 금강산을 다시 여는 것이 가능하다"고 서로를 격려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잘 먹고 잘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주와 자존이 필요하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우리 국민들이 외치는 것 외에 (개성·금강산 재개를 위한) 다른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간명하지만 울림있는 입장을 밝혔다.

전경수 금강산기업협회 회장은 "희망이 사라진 것 같은 가장 추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일말의 기대를 가졌던 사업권과 재산이 온전히 보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의 마음"이라는 속내를 비치면서도 "어쨌든 시민들을 믿고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최윤 금강산관광재개 범강원도민운동본부 상임대표는 먼저 "힘없는 백성들이 나서서 어떻게든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일부 정치인들은 미국에 찾아가서 북미회담을 총선이후로 연기해달라고 하면서 긴장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대해 강원도민의 이름으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측 당국을 향해 "지난 10월부터 금강산 개별관광 신청을 받아 이틀사이에 약 700여명의 신청을 받았다. 이후 통일부로부터 북한주민접촉승인을 받았고, 통일부장관으로부터 북에서 초청장이 온다면 방북승인을 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고 하면서 "이제 북측 당국에서 우리들에게 초청장을 건네주는 일만 남았으니 이를 수용해달라"고 요청했다.

▲ 국악나루의 개막공연 '소원'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노래극단 '희망새'의 노래극 공연 '그곳으로 가자'.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시민한마당 행사에서는 '국악나루'가 '소원'이라는 제목의 퓨전 타악공연을 선보였고 노래극단 희망새는 중단된 개성공단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는 내용의 노래극 '그곳으로 가자'를 무대에 올려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갑자기 닥친 한파로 인해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하기로 한 계획은 취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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