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 국어학자들이 공동으로 편찬하는 최초의 우리말 사전인 '겨레말큰사전'의 편찬 성과와 사전의 내용을 살펴볼 수 있는 '겨레말큰사전 홍보관'이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1층에 설치돼 내년 3월까지 상설 운영된다.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이사장 염무웅, 편찬사업회)는 서울특별시와 통일부 후원으로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 1층에 겨레말큰사전 홍보관을 설치하고 26일 오후 1시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겨레말큰사전홍보관은 '남과 북의 말을 잇다'라는 주제로, '해살이관', '말모이관', '내 생애 첫 평양친구' 등으로 나누어 운영된다.

해살이관에서는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 추진경과와 사전편찬 과정을 동영상 '겨레말TV'로 접할 수 있으며, 말모이관은 겨레말큰사전의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말모이관에는 남북 언어 차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겨레말오락관(겨레말풀이, 낱말맞추기), 낱말돌림판 등을 설치하고 북에서 발간한 사전과 도서 등을 전시해 북의 언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내 생애 첫 평양친구는 방문객이 인공지능으로 구현된 '평양친구'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꾸며진 체험공간. 편찬사업회는 평양특유의 말투까지 구현하는 '평양친구'와 대화를 통해 남북 언어의 차이를 체감하고 남북공동사전편찬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개관식은 염무웅 편찬사업회 이사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도종환 국회의원, 김연철 통일부장관, 이승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유용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위원장, 권재일 한글학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염무웅 이사장은 "우리 편찬사업회에서는 큰사전을 기다리는 동포들에게 사업의 성과와 추진현황을 알리고자 시민청 내에 전시·체험 공간을 마련했다"며 "겨레의 꿈을 담는 '겨레말큰사전 홍보관' 개관식에 오셔서 뜻을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남과 북은 지난 2005년부터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해 그동안 남북관계 부침에도 불구하고 25차례의 남북공동편찬회의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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