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평화회의는 22일 오전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유엔시민평화대표단 파견에 즈음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성희 통신원]

전북지역 182개 단체로 구성된 전북평화회의는 22일 오전 11시,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유엔시민평화대표단 파견에 즈음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황민주 6.15남측위전북본부 상임대표의장을 비롯하여 도내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유엔시민평화대표단 참가자들이 참석했다.

김성희 전북겨레하나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전북평화회의 방용승 상임대표가 시민평화대표단 파견 취지를 설명했다.

방용승 상임대표는 “금년 말까지 북미‧남북 관계의 교착 국면을 풀지 못하면 한반도에 다시금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다”며 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한반도 문제의 실질적 당사자인 우리 국민의 평화 의사를 국제사회에 적극 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남북 축구 월드컵 예선전이 무중계‧무관중으로 치러져 많은 국민이 실망하고 북측에 대한 여론도 악화되었는데 알고 보니 대북제재가 근본 문제였다”며 미국과 유엔이 대승적 결단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민간 외교 일정에는 유엔 사무총장 면담, 미국 국회 방문, 유엔 주재 남북 대사 면담이 잡혀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 기자 회견문은 이영재 전북NCC 회장, 김은경 전북겨레하나 이사장, 장원주(사진) 원불교전북교구 교무가 함께 낭독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성희 통신원]

기자 회견문은 이영재 전북NCC 회장, 김은경 전북겨레하나 이사장, 장원주 원불교전북교구 교무가 함께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네 가지 요구사항을 유엔과 미국 사회에 전하겠다고 밝혔다.

“첫째, 전쟁 없는 한반도에서 평화롭게 사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권리이며 이를 위해 6.12싱가포르선언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둘째, 한반도 평화협상의 교착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한미연합군사훈련과 대북제재를 중단함으로써 쌍방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셋째, 남북 협력사업과 인도적 지원은 조건 없이 재개되어야 하며 유엔과 미국은 이를 존중해야 한다. 넷째, 불안정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것이야말로 북미 평화협상과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유엔시민평화대표단에 참여하는 전북지역 인사들도 포부를 밝혔다.

▲ 유엔시민평화대표단으로 참여하는 국산 대표가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성희 통신원]
▲ 유엔시민평화대표단으로 참여하는 최회석 대표가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성희 통신원]
▲ 유일한 대학생으로 참여한 임정우 전북지역 대학생겨레하나 대표가 청년과 대학생들의 평화 요구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사진 - 통일뉴스 김성희 통신원]

국산 평화와통일을위한YMCA100인회 대표는 “한반도 평화 통일의 역사는 정부와 함께 시민이 이끌어왔다. 한반도 운명을 외세와 정부에게만 맡길 수는 없다. 그래서 나서는 길, 시민의 염원과 응원의 힘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회석 전북NCC 서기는 “5천년을 함께 살아온 우리가 70년을 헤어져 살아왔다. 하루 속히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도록 하는 길에 주춧돌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일한 대학생으로 참여하게 된 임정우 전북지역 대학생겨레하나 대표는 “대학생과 청년을 대표한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설렘으로 참여한다”며 “청년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남북 경제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점을 호소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가 꾸린 18명의 유엔시민평화대표단은 10월 25일부터 31일까지 뉴욕과 워싱턴을 오가며 민간외교를 펼친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미국 의회를 방문하며 유엔 주재 남, 북 대사도 만난다. 또한 재미동포사회와 미국 평화단체들과도 만나 연대할 예정이다.

▲ 참석자들은 구호를 외치며 유엔시민평화대표단을 응원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성희 통신원]

 

<UN시민평화대표단 파견에 즈음한 전북평화회의 기자회견문(전문)>

2018년 한반도에서는 평화를 위한 중대한 진전이 연달아 일어났습니다. 남북 정상은 세 차례의 회담을 통해 전쟁 없는 한반도를 선언하였습니다. 북미 정상이 사상 최초의 회담을 열고 새로운 관계를 향해 나아가기로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19년 들어 합의 이행을 둘러싼 갈등과 공방이 북미 양국을 오가고 있으며 기대를 모았던 남북관계도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미 양국이 올해 안에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한반도 갈등이 다시 격화될 우려가 높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는 한반도에 살고 있는 당사자로서 당면한 위기를 넘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UN시민평화대표단>을 파견합니다. 대표단은 뉴욕과 워싱턴을 오가며 UN과 미국 의회 등을 방문하고, <코리아 평화를 위한 국제대회(International Conference for Korea Peace : ICKP)>를 개최하는 등 민간외교를 적극 펼칠 것입니다. 여기에 전북지역의 시민사회와 대학생을 대표하여 세 명이 참여하게 됩니다.

UN시민평화대표단과 전북평화회의는 미국과 국제사회에 다음과 같은 입장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첫째, 6.12 북미 싱가포르 선언은 한반도 평화의 기본 청사진으로서 반드시 이행되어야 합니다.
싱가포르 선언은 70년 이상 적대해온 북과 미국이 관계를 정상화하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역사적 합의입니다. 이는 양측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한반도의 구성원 모두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입니다. 우리에게는 오랜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운 미래를 추구할 권리가 있으며 따라서 싱가포르 선언 이행을 당당히 요구할 것입니다.

둘째, 한반도 평화협상의 교착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과 대북제재 중단(유예) 조치가 필요합니다.
북미 합의를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입니다. 북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았으며, 핵시험장을 폭파하고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폐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이 행동으로 화답하여 신뢰를 확보해야 하며 그 해답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약속한 바 있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중단입니다.
또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은 “북한의 준수 여부에 비추어 필요에 따라 조치들을 강화, 수정, 중단 또는 해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규정한 만큼, 대북제제를 중단(유예)하여 북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야 합니다.

셋째, 남북 협력 사업은 조건 없이 재개되어야 하며, 유엔과 미국 정부는 이를 존중해야 합니다.
대북 제재는 남과 북의 교류 협력을 차단하고 있으며 인도적 지원마저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당사자인 남과 북은 평화와 화해를 위해 노력할 의무와 권리가 있으며, 국제사회는 마땅히 이를 존중해야 합니다. 특히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철도.도로 연결 등 제재와 무관하게 추진해 왔던 협력 사업을 가로막지 말아야 합니다.

넷째, 평화협정 체결이야말로 북미 평화협상을 진전시키는 확고한 방안입니다.
한반도의 전쟁을 종식하는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안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데에 있습니다. 평화협정 체결은 북측이 제기한 안전 문제를 제도적으로 담보한다는 점에서 비핵화를 촉진하는 가장 확실한 지렛대이기도 합니다.

UN시민평화대표단은 UN사무총장과 유엔 주재 남북 대사를 만나고 미국 의회를 방문합니다. 동포 사회와 미국 평화 세력과도 연대합니다. UN시민평화대표단이 미국과 국제 사회에 의미 있는 평화의 씨앗을 뿌릴 수 있도록 아낌없는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2019년 10월 22일
전북평화회의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