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5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전 H조 경기인 남북 축구대표팀의 경기가 벌어진다.

1990년 10월 11일 남북통일 축구대회 1차전 이후 29년 만에 평양에서 맞붙게 된 남북 A매치이지만 경기를 하루 앞둔 14일 현재까지 생중계는 물론 녹화중계방송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아쉬움이 크다.

14일 오전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교착 상태의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계기로도 기대를 모았던 어번 경기대회와 관련해 그간 북측과 진행된 업무협의 과정에 대해 털어놓았다.

먼저 13일 저녁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늘(14일) 오후 에어차이나 항공편(CA121)을 이용해 베이징을 출발, 오후 4시 20분 평양에 도착한 뒤 숙소인 고려호텔에 여장을 풀고 저녁 7시부터 1시간동안 김일성경기장에서 공식훈련을 할 예정이다.

1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고려호텔에서 자체 미팅 등 일정을 소화한 대표팀은 오후 5시30분부터 7시 30분까지 2시간동안 김일성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경기 다음 날인 16일에는 오후 5시 20분 에어차이나 항공편(CA122)으로 베이징으로 이동한 뒤 다시 저녁 9시 40분 대한항공 KE854편으로 베이징을 출발해 인천공항에는 17일 새벽 0시 45분에 도착할 예정이다.

축구대표팀은 평양에 체류하는 14일 오후부터 16일 오후까지 평양 고려호텔과 서울간 상황실을 운영한다. 국제전화나 인터넷 등 북측에서 제공하는 통신수단을 통해 경기진행과 선수단 동정 등 현지상황을 축구협회 출입기자단에 전파할 계획이다.

이번 경기관람을 포함한 평양관광 패키지가 판매된 바 있어 한국과 미국 국적자, 취재목적의 관람자를 제외한 외국인이 김일성경기장에서 경기 장면이나 결과를 SNS 등을 통해 외부에 알릴 수도 있다. 

이에 앞서 북측은 경기를 나흘 앞둔 지난 11일 남측 선수 25명과 임원 30명에 대한 비자발급을 통보하고 당일 통일부가 이들에 대한 방북승인을 완료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7일 북측 축구협회에서 우리 선수단에 대한 초청장을 전달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대로 한다 △이에 따라 남측을 다른 국가와 동등하게 취급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고 하면서 "우리 정부는 국제축구경기대회인만큼 정부의 입장을 따로 정하지는 않고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기외에 취재와 중계, 선수단 직항로 이동경로 등 편의보장에 대해서는 북측에 계속 이야기를 했다고 하면서 "통일부는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축구협회, 대한체육회 등 관계부처와 매일 실시간으로 중요한 건이 있을 때마다 긴밀하게 협조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제공한 이메일 계정을 통해 대한축구협회가 북측 축구협회와 협의할 수 있도록 하고, AFC가 직접 북측 축구협회에 요구를 제기하기도 했으며. 정부 통로를 통해서도 측면지원 차원에서 편의보장 문제를 제기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편의보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측에도 요구했으나 결과적으로 되지 않은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하면서도 "이번 경기가 남북 합의나 계획에 의한 것이 아니라 지난 7월 17일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 주첨 결과 남북이 H조에 배정되었기 때문에 성사된 것이며, 북측은 FIFA규정대로 다른 나라와 동등하게 대접하겠다는 취지라는 점에서 간극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제3국경기를 선택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축구협회가 △그간 A매치의 관례 △촘촘하게 계획된 지역예선 일정 △선수단 소집과 해산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획대로 진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경기뿐만 아니라 지난달 5일 평양에서 열린 지역 예선 북한-레바논 경기도 생중계가 진행되지 않았으며, 남북예선경기 중계권 협상은 150만 달러 규모로 KBS가 주도적으로 진행해왔으나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는 FIFA 규정에 따라 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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