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뉴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라고 되풀이했다. 북미 실무협상이나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이전에 제재 관련 조치(action)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조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북한과 매우 잘 지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어떠한 조치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조치를 할 이유가 없다”면서 “내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내 견해로는 북한과 전쟁 중이었을 것”이라고 동문서답을 하기도 했다. ‘조치’를 제재 완화가 아닌 군사적 조치로 잘못 알아들은 것으로 보인다. “내 전임자와 같은 그룹이 (백악관에) 있었다면 북한과 전쟁 중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떠한 조치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이 그 증거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군사적) 조치’가 아니라 협상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아마도 우리는 딜(deal)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아닐 수도 있지만.”

‘김정은과의 3차 정상회담을 위한 조건’ 관련해서는 “글쎄 두고보자”고 했다. “지금 당장 사람들은 그걸 보고 싶어한다. 나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고 싶다. 우리는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많은 것을 알수 있다.”

조만간 열릴 북미 실무협상 결과를 지켜보자는 뜻이다. 그러나, 지난 20일 북한 측 김명길 북미실무협상 수석대표가 기대를 표시했던 미국의 ‘새로운 방법’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보자. 하지만 우리가 무언가를 할 수 있을지 보고 싶다.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할 수 없다 해도 괜찮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 하지만 오랫동안 핵실험이 없었다. 오랫동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에 관해서는 합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많은 사람들과 많은 나라들이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한다. 그건 결코 대단한 게 아니다.”

한미관계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장비 구입을 얘기할 것이다. 한국은 미국 군사 장비의 최대 구매국 중 하나다. 그리고 우리는 매우 잘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의해 남북관계는 크게 발전했고 북미대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조만간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간 실무협상이 열리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3차 회담이 열리면 아마도 한반도의 비핵화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세계사적인 대전환, 업적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9번째 정상회담은 뉴욕 현지시각 23일 오후 5시 30분부터 1시간 5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현지시각 24일 유엔총회 기조연설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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