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관련해 언급한 ‘새로운 방식’이 단계적 비핵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1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관련해 언급한 ‘새로운 방식’은 미국의 대북 접근법의 유연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20일 VOA에,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나 비핵화 최종 단계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앞으로 나아가면 미국도 동시에 그럴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이 과거에 얼마나 서툴게 해 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쩌면 ‘새로운 방식’이 매우 좋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20일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식 핵포기’ 방식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조미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주장했다는 보도를 흥미롭게 읽어보았다”고 말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북한이 생각하는 ‘새로운 방식’의 첫 단계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제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일 것이라면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의 최종 목표와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합의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 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새로운 방식’은 두세 개 단계로 나눠진 비핵화일 것으로 내다보면서, 한꺼번에 모든 핵무기를 폐기하는 ‘빅딜’ 방식과 여러 단계로 쪼개진 비핵화 방법의 중간 단계가 있으며, 여기서 유연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이 원하는 관계개선을 위해 연락사무소 개설 등 외교적 접촉을 넓힐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할 수 있고, 북한은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비핵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비핵화 조치를 취해야한다는 것이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빠르게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새로운 방식’ 언급에 반응한 것은 북한이 원하는 ‘단계적 비핵화’ 방식에 미국이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단계적 비핵화’는 북한이 오랫동안 원하던 것이라며 여기에는 제재 완화가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베넷 연구원은 설명했다.

한편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20일, ‘한반도 비핵화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2019 DMZ 포럼’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실무협상이 상당히 이른 시일 내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북미 간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낙관하며 최종적인 것보다는 중간 합의(interim deal)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조셉 윤 전 특별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큰 제스처’를 취하는 그림을 원하는 만큼,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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