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 지난 3년 간 이 나라에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내가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라는 사실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회담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명길 북측 수석대표의 담화가 나온 직후다. 실무협상을 앞두고 북.미가 ‘긍정 신호’를 주고받는 모양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의 나라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그는 그걸 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50년 동안 놀다가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 (이제) 우리는 관계를 맺었다-이전에는 결코 없었던 관계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잘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어떻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그러나 그 동안 그는 어떠한 핵실험도 하지 않았다”라고 협상 지속의 의미를 강조했다. 

북한이 5월 이후 10차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서는 “(그는) 단거리 미사일들을 발사했을 뿐이고 다른 모든 나라들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다”고 일축했다. “모든 나라들이 그렇게 한다. 매우 표준적인 식단이다.”

이에 앞서, 김명길 북측 수석대표는 20일 ‘담화’를 통해 “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비아식 핵포기’ 방식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조미관계개선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주장하였다는 보도를 흥미롭게 읽어보았다”며, 볼턴이 경질된 만큼 “보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조미관계에 접근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결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명길 수석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방법’에 어떤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지 그 내용을 나로서는 다 알 수 없지만 조미 쌍방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실현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취지가 아닌가 싶다”면서 “나는 미국측이 이제 진행되게 될 조미협상에 제대로 된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리라고 기대하며 그 결과에 대하여 낙관하고 싶다”고 밝혔다. 

(추가, 09:36)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