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북한전문 여행사들이 다음 달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월드컵 축구 남북 경기 상품 판매에 나섰다고 <미국의소리>(VOA)가 4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독일의 ‘평양 트래블’ 여행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남북 경기 상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10월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항공기 혹은 열차로 출발해 남북 경기와 평양을 둘러보는 2박 3일 일정의 상품을 868유로, 미화 950달러에 판매한다는 것으로, 여행사는 경기가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은 극히 적다면서도 여행사가 통제할 수 없는 북한의 환경 때문에 환불이나 공제는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전문 여행사인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도 다음 달 14일 출발하는 2박 3일의 남북 축구 경기 상품을 475유로, 520달러에 판매한다고 홈페이지에 올렸다. 항공료와 비자, 입장료는 별도.

이 여행사는 이 경기가 평양에서 예정대로 열린다는 보장은 없지만, 현 한반도의 정치환경에서 매우 좋은 기회라면서, 경기 장소가 과거처럼 중립지대로 바뀐다면 그 곳으로 갈 것이며, 여행 출발 14일 전까지 취소하면 전액 환불해 준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영국의 북한전문 여행사 ‘고려투어’도 5박 6일 일정의 남북 축구 경기 상품을 출시했다.

이 여행사는 다음달 14일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이 상품을 1천 149유로, 1천 260달러에 내놓으면서, 열차가 아닌 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은 435유로를 더 지불해야 하고, 하루 10~15유로에 달하는 안내원과 운전사에 대한 팁, 경기 입장료와 비자 비용은 모두 별도로 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의 대한축구협회는 북한축구협회가 한국과의 홈경기를 다음달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개최하겠다는 뜻을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북한축구협회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남북은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과 최종 예선에서 두 번 만났지만, 북한이 두 차례의 홈경기를 모두 포기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었다.

경기를 위해서는 선수단의 이동 경로와 응원단 참석 여부 등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지만, 남북한은 아시아축구연맹을 통해 우회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3일 축구협회와 협의해 필요한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밝혔지만, “응원단 규모나 구성이 전혀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북 남자 축구 대표팀의 평양 경기는 지난 1990년 10월 능라도 경기장에서 열린 남북통일 축구대회가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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