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 정부가 최근 미국의 중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가 “새로운 군비경쟁”을 불러올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8.2 미국이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탈퇴한지 3주도 되지 않아 미국 국방부가 그간 금지됐던 지상 중.단거리 미사일 시험을 시작했다”면서 “이는 미국의 조약 파기가 스스로 족쇄에서 벗어나 선진 미사일을 발전시켜 일방적인 군사적 우위를 도모하려는 것임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 측의 이러한 움직임은 새로운 군비경쟁을 불러일으키고 군사적 대결을 격화시켜 국제.지역 안전 정세에 엄중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이 냉전적 사고와 제로섬게임이라는 시대착오적 관념에서 벗어나 군비발전을 자제하고 기존 군비통제체제를 확실하게 준수해 글로벌 전략균형과 안정, 국제.지역 평화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미국 국방부는 19일 전날 캘리포니아 샌 니콜라스 섬에서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공표했다. 500km 이상을 날아 목표물에 명중했다고 알렸다.

1987년 미국과 러시아가 체결한 INF는 사거리 500~5,500km인 지상발사 순항.탄도 미사일 생산, 실험, 배치를 금지해왔으나 미국은 지난 2일 탈퇴했다. 아태 지역 내 동맹국에 중거리 미사일 배치까지 공언했다. 군사적으로는 괌을 비롯한 아태지역 내 미군기지, 중국 연안으로 접근하는 미국 항공모함을 위협하는 중국의 중.단거리 순항.탄도미사일을 겨냥한 조치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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