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64회 현충일 추념사를 했다. 자유한국당 등 보수진영은 김원봉 선생 관련 발언을 문제삼았다. [사진제공 - 청와대][자료사진 - 통일뉴스]

“어제 현충일 추념사의 기본적인 핵심적인 메시지는 ‘애국 앞에서 보수 진보 없다. 정파와 이념을 뛰어넘어서 통합으로 가자’라는 취지이고, 그 취지에 대한 역사적인 사례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모사에서 약산 김원봉 선생을 언급한데 대해 보수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한데 대해 이같이 해명했다.

문 대통령은 현충일 추모사에서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고 언급했다. 정파와 이념을 뛰어넘은 광복군의 ‘통합’ 사례를 든 셈이다.

자유한국당은 6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6.25에서 세운 공훈으로 북한의 훈장까지 받고 북의 노동상까지 지낸 김원봉이 졸지에 국군창설의 뿌리, 한미동맹 토대의 위치에 함께 오르게 되었다”며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정치 갈등을 극대화 시켜 혼란을 가중시키고 그 논란 뒤에 숨어서 각종 좌파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라고 문제삼았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문 대통령은 사회통합을 말하려다 오히려 이념갈등을 부추긴 게 됐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시정부도 이념과 정파를 뛰어넘어서 구성을 했고, 「백범일지」에 보더라도 김구 선생께서 임시정부에 모두 함께하는 대동단결을 주창한 바가 있다”며 “여기에 김원봉 선생이 호응한 것으로 「백범일지」에 나와 있고, 이 점을 위해 통합을 통해서 임시정부가 구성된 점, 그리고 임시정부가 이념과 정파를 뛰어넘어서 통합할 것을 위해서 주창하고 노력한 점 등을 강조하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원봉 선생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는 역사학계에서 해야 될 문제”라며 “마치 약산 김원봉 선생이 국군의 뿌리, 혹은 한미동맹의 토대인 것처럼 하는 것은 그 자체가 논리적 비약이다. 실제 맥락으로 보더라도 통합된 광복군이 국군 창설의 뿌리이고 한미동맹의 토대가 된다고 분명하게 언급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서훈과 연결 짓는 것은 좀 비약이 있다”며 “서훈은 별개의 절차와 기준이 있다. 그 절차와 기준에 따라서 정하면 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의원은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단언하는가 하면, 김원봉 선생의 서훈을 반대하는 목소리까지 다양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대한 답변인 셈이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전 대표는 7일 “아무리 대통령에게 불만이 있다고 해도 종교 지도자가 하야를 주장하고, 한국당 관계자가 대통령을 빨갱이라고 하며 탄핵 운운할 수 있느냐”며 “대통령이 빨갱이라면, 대통령을 뽑아준 국민도 빨갱이라는 막말로 대통령과 국민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약산 김원봉(1898-1958)은 일제강점기에 의열단장, 조선민족혁명당 총서기, 조선의용대장,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부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항일무장투쟁을 벌인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다. 해방후 좌우합작을 위해 노력하다 월북해 국가검열상, 노동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지만 1958년 11월 ‘중국 국민당 장제스의 사주를 받은 국제간첩’이라는 죄목으로 숙청당했다. 이후 남과 북 양쪽에서 잊혀진 존재가 됐고, 남쪽에서 서훈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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