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을 접견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을 접견하고 대북제재 유지 원칙을 재확인하는 한편, 이산가족 상봉과 식량지원 등 인도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비핵화 목표 달성에 의미있는 진전이 있을 때까지 대북제재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였다”면서 “문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 및 식량지원 등 인도적 지원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를 위해 한・미간 긴밀히 협의 및 공조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남북관계 발전이 북・미간 비핵화 협상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했고,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한미동맹에 대한 철통같은 믿음을 갖고 있으며, 튼튼한 한미연합방위태세의 유지는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 공간을 확보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화답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5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북제재 완화’를 언급해온 문 대통령이 ‘대북제재 유지’ 원칙을 재확인한데 대해 “조건없이 무조건 완화를 얘기한 바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결국 대북제재라는 것이 북한의 비핵화 목표라는 걸 달성하기 위한 그 목표 설정에 있어서의 과정이기 때문에 기존의 우리 입장과는 큰 변화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섀너핸 대행이 “주로 대통령 의견을 많이 들었다”며 “한국에 왔으니 대통령의 의지나 생각들을 한 번 더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미 정상간의 전화통화에서 이미 식량지원에 대한 미국측 양해가 이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인도적 지원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한데 대해서는 “확답을 듣기 자리라기 보다는 다시 한번 재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7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 대해 고민정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를 지지하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한미연합훈련 유예나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 문 대통령의 섀너핸 대행 접견에는 해리스 주한미대사와 에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이날 오후 1시 15분경부터 30분 가량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진행된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 접견에는 해리스 주한미대사,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헬비 국방부 인도태평양 수석부차관보, 스미스 국방장관 보좌관이 참석했고, 정경두 국방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고민정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한편, 섀너핸 대행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그릴라 대화) 참석 계기에 정경두 국방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과 함께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가진 뒤 방한해 청와대 예방에 앞서 정경두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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