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2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9일 미국이 압류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 반환을 요구했다.

김 대사는 “이번 사건은 미국의 극단적인 대북 적대시정책의 산물일 뿐”이고 “미국이 우리 화물선 압류의 법적 근거로 든 일방적 제재와 (미국) 국내법은 명백히 불법적이고 부정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엔 헌장과 유엔총회 결의, 기타 국제법에 비추어 일방적인 제재와 한 나라의 사법권을 영토 밖으로 확장하는 것은 주권 평등과 존중, 다른 나라의 내정 불간섭 원칙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사는 미국이 압류해서 사모아로 끌고 간 ‘와이즈 어니스트’는 “북한(DPRK)의 주권이 완전히 작동하는 곳”이고 “공화국의 자산”이라며, 미국이 향후 사태 발전에 미칠 결과를 고려하고 “우리 배를 즉각 반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이번 처사는 ‘최대의 압박’으로 우리를 굴복시켜보려는 미국식 계산법의 연장”이고 “새로운 조미관계 수립을 공약한 6.12조미공동성명의 기본정신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사는 지난 주 유엔 사무총장에 편지를 보내 북한의 입장을 알리고 한반도 안정에 기여하는 위한 “긴급한 대책”을 촉구했다고 알렸다. “미국의 모든 행동을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1만 7천톤급 ‘와이즈 어니스트’는 석탄 2만 5,500톤을 싣고 지난해 3월 북한 남포항을 출발했으며 4월 인도네시아 발릭파판항에서 억류됐다. 지난 9일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미국 법무부가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압류했다. 현재, 미국령 사모아에 억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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