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다음 주 러시아 방문이 실제로 준비되고 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일간지 <이즈베스티야>는 ‘러시아 외교부 소식통’을 인용해 8년 만의 북.러 정상회담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26~27일 베이징 ‘일대일로 정상회담’ 참석에 앞서 다음 주 블라디보스톡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이 방러 계획을 갑자기 변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한 외교관의 발언을 덧붙였다. 

이 신문은 북.러 정상회담 의제는 “제재 맥락에서 양자 관계와 경제 관계 발전”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측이 비핵화 조치와 제재 완화를 교환하는 북한의 접근법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러시아 외교소식통’은 오는 24일께 북.러 정상회담 계획이 잡혀 있다고 강조했다.

<리아 노보스티>는 블라디보스톡 시내 극동연방대학교 건물 하나가 북.러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일시적으로 폐쇄됐다고 전했다. 이 건물 복사점 데스크에는 “김정은 도착 관련하여 17일부터 24일까지 문을 닫는다”는 공지문이 붙어 있다는 것.

일본 후지TV 계열 <FNN>은 17일 오후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블라디보스톡역 주변을 시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알렸다. 김정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이용해 첫 러시아 방문길에 오를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17일 “어제 아침까지는 아무 것도 잡히는 게 없었는데, 저녁부터 (정보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24일 전후 (김 위원장의) 블라디보스톡 방문설이 전혀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르면 5월 방북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한국 대신 중.러와의 협력을 통해 제재완화 등 현안을 풀어가겠다는 방침을 정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남측의 특사 파견 제안에 북측이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추가,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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