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전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제14회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앞으로 100년은 과거와는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100년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역사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 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새로운 한반도 시대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9일 오전 10시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린 제1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온 국민과 함께 벅찬 가슴으로 기념하며 국무위원 여러분과 함께 그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저는 내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와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제가 그날 기념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되어 매우 아쉽다”며 “해방 이후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는 임시정부의 국호와 국기, 연호와 함께 국민주권과 민주공화국의 원리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대한민국 헌법은 대한민국의 법통이 임시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민주와 평화를 향한 선대들의 염원을 계승하고 실현해 나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11일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해 11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연이어 접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따라서 4월 11일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행사에는 참석하지 못 한다.

▲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상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 대통령은 “지난 100년 대한민국은 눈부신 성취를 이뤘다”며 특히 “4.19혁명으로부터 부마항쟁,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을 지나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국민이 주역이 되어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왔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우리 스스로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만 하다”며 “일부에서 우리의 역사를 역사 그대로 보지 않고 국민이 이룩한 100년의 성취를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100년 전 임시정부가 세운 이상과 염원을 이어 받아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첫 번째 정부”라며 “국민의 피와 땀으로 이룬 국가적 성취의 과실이 국민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혁신적 포용국가’ 목표를 내세웠다.

아울러 “국민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며 “특권층끼리 결탁하고 담합하고, 공생하여 국민의 평범한 삶에 좌절과 상처를 주는 특권과 반칙의 시대를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말하고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가 새로운 100년의 굳건한 토대”라고 밝혔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신임 장관들도 자리를 함께했으며, 김연철 장관은 “‘평화가 경제’라는 말을 국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유관 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실행해 나가겠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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