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북 협상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협상을 타결할 수 있다’는 주장을 계속한다고 <타임>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미 당국자 4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해 ‘북한과의 백 채널’을 재건하려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시도를 막았다고 전했다. 북한과의 협상에서 그의 수석협상가를 제쳐놓았다는 것.   

‘미국 당국자 2명’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중앙정보국(CIA)과 국무부, 국방부 등의 결론을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묵살하고 있다고 알렸다. 아울러 ‘자신이 김정은과 협상을 타결할 수 있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이 가문의 사명이나 억지력 차원에서 핵 프로그램을 유지하려 한다는 관계부처의 일치된 평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려 했다는 한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후렴구는 김정은은 내 ‘친구’(friend)”라고 전했다.

<타임>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접근’에 회의적이며, 개인적 궁합이 북한의 장기적, 전략적 사고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데 의구심을 품고 있다. 한 당국자는 “김정은은 트럼프가 어느 정도 유연성이 있고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후임자들은 아마도 덜 그럴 것”이라고 했다.

행정부 안팎의 회의적 견해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김정은 위원장이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고집하고 있다. 북한의 경제발전 요구가 핵무기에 대한 김 위원장의 애착보다 크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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