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이 북한에 모든 핵시설과 대량살상무기(WMD)를 한꺼번에 폐기하는 '빅딜'을 압박하는 가운데 북한은 '북의 비핵화 조치와 그에 상응하는 부분적 제재해제'가 최상의 방안이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4일 '인류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로 나와야 한다'는 글에서 "우리의 비핵화 조치와 그에 상응한 부분적 제재해제요구는 현 단계에서의 미국 정부의 입장과 요구도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서 이보다 더  좋은 방안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번 (하노이)회담에서 우리는 조선반도의 비핵화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하여 조미 두 나라사이의 신뢰조성과 단계적 해결원칙에 따라 가장 현실적이며 통이 큰 보폭의 비핵화조치를 제안하였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월 28일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리용호 외무상이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일부 제재를 해제하면 영변의 모든 핵 물질 생산시설을 전문가 입회하에 완전 제거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한 것과 일치한다.

당시 리 외무상은 북이 비핵화 조치를 취해나가는데서 보다 중요한 문제는 안전담보이지만, 미국이 군사분야 조치를 위하는 것이 아직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보고 부분적인 제재해제를 상응조치로 제시한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이트는 "싱가포르 조미공동성명에서 천명한대로 새 세기의 요구에 맞는 두  나라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며 완전한 비핵화에로 나아가려는 우리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지난해 급속히 진전된 북남관계 현실이 보여주듯이 일단 하자고 결심만 하면 못해 낼 일이 없으며 반드시 서로에게 유익한 종착점에 가닿게 될 것"이라고 북미회담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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