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 유엔주재 북한 상임대표는 최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의 부당한 처사로 인해 올해 9월 북한에서 열기로 한 세계보건기구 동남아시아지역 총회를 주최할 수 없게 되었다며 11일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에게 항의편지를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 동남아시아지역 총회 제71차 회의에서 회원국 만장일치로 제72차 회의를 올해 9월 북한에서 열기로 결정하였으나, 최근 유엔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총회 진행에 필요한 전자설비 반입을 불허함으로써 북에서 지역총회를 주최할 수 없게 되는 전례없는 비상 사태가 발생했다고 김성 대표는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제재의 마수는 조선에 대한 국제기구들의 인도주의 협조활동은 물론 사람들의 생명안전과 건강보장을 기본사명으로 하는 세계보건기구의 정상활동인 국제회의 소집까지 방해하고 있다"고 하면서 "오늘날 사회와 가정들에서 광범히 이용되고 있는 컴퓨터 등 전자설비들의 반입까지 금지시킨 유엔안보이사회 대조선 '제재결의'야말로 현대문명을 파괴하고 세상을 중세기적인 암흑세계로 되돌리려는 반인륜적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분개했다.

이어 "제반 사실은 유엔성원국을 반대하는 제재의 범위가 어느 지경에까지 이르렀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하면서 유엔은 이제라도 세계적 민심에 역행하는 대북 제재결의를 전면 검토하고 대책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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