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4일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해 성과 없이 끝난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평가 및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오후 4시 4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께서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를 내일 개최를 한다”며 “외교부 장관, 통일부 장관, 국방부 장관께서 각각 세 분이 각자 보고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내일 NSC 회의에는 보고에 나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외에도 이낙연 총리, 서훈 국정원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유근 신임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현종 신임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현재 단계는 하노이회담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며 “하노이회담에서 실제로 어떤 대화가 오고갔고, 어디에서 매듭이 꼬였는지, 하노이회담의 상황을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재구성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정리했다. 바둑으로 치면 ‘복기(復棋)’ 단계라는 것.

앞서,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은 회담 이틀째인 28일 결렬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측의 ‘전면적 제재 해제’ 요구 탓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미측의 ‘추가 조치’ 요구 탓에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변인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본부장이 비건(미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을 만나러 다시 가는 것도 그 일환”이라며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해서 우리들이 일단 미국 쪽과도 접촉을 할 것이고, 또 북한 쪽과도 접촉을 통해서 북한 쪽의 입장도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접촉의 성격을 ‘물밑 접촉’, ‘다각적인 접촉’이라고만 밝히고 “정확한 진단을 내린 뒤에 이 문제를 풀기 위한 대통령의 행동을 어떻게 할지 다시 한 번 계획을 짜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외교부 각국 대사 인사는 4일 발표될 예정이고, 장관급 인사는 주 후반께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고하고 “단수 확정된 후보가 아니고 복수의 후보이고, 여전히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일부 언론의 확정적 보도를 부인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