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이하 현지시간) 방영된 <CBS>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대담에서 다가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회담이 확정됐다”면서 5일 의회 연설 때 날짜와 장소가 발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그가 (나를) 보길 고대하고 있다. 나도 보길 고대하고 있다. 우리는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면서 억류됐던 미국인 3명이 석방되고, 미군 유해 55구가 송환된 사실을 거론했다.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는 지적과 관련, 그는 “정보기구 수장은 그렇게 생각하고 또 그럴 가능성도 꽤 있지만 우리가 협상할 매우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정은)는 지금 겪는 일을 겪는 데 지쳤다고 나는 생각한다”면서 “그는 북한을 엄청난 경제 강국으로 만들 기회를 가졌다. 세계적인 경제 강국 중 하나가 될 기회다”라고 말했다. “핵무기를 갖고는 그가 그렇게 할 수 없고 지금 경로를 따라가면 그가 그렇게 할 수 없다.”

이어 “나는 그를 좋아한다. 나는 그와 엄청 잘 지내고 있다. 우리는 환상적인 궁합”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사람들이 보고 심지어 믿지 못할 정도로 우리는 엄청난 서신들을 주고 받았다. 그들은 그것이 역사적이라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거래 중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분명히 우리가 협상할 매우 좋은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북한이 러시아, 중국, 그리고 한국 사이에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그가 보기에 북한의 입지가 경제강국이 될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한.미 간에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교착되면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이 거론된 데 대해서는 “우리는 어떤 다른 얘기를 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언젠가는 그럴 수도 있다. 누가 알겠느냐. 거기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은 비용이 매우 많이 든다. 한국에 4만명(주-28,500명)을 두고 있다. 아주 비싸다. 그러나 나는 어떠한 계획도 없다. 나는 그들(미군) 제거를 논의한 적 없다.”   

한편, 올해 적용될 제10차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이 ‘총액 10억 달러 미만 1조원 이상, 유효기간 1년’으로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1조원 이하, 3~5년’을 주장하던 한국과 ‘최소한 10억 달러, 기간 1년’을 주장하던 미국이 한발씩 양보한 결과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한.미 간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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