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9일, 지난해 ‘오토 왐비어 사망’ 이후 취해진 미국인에 대한 북한 여행 금지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 성명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미국 민간, 종교 단체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관한 미국의 정책을 재검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엄격한 대북 제재 집행으로 북한 내에서 활동하는 많은 인도지원단체들이 물자 배달과 모니터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북한 당국이 두 달 전 불법입국 혐의로 체포한 미국인을 신속하게 추방함으로써 미국인의 안전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비건 특별대표는 “미국과 유엔은 (인도지원단체들이 제기한) 대북 지원 승인 절차 면제 요청을 계속 긴밀하게 검토할 것”이고 “여행 신청을 검토할 때 미국인의 안전과 안보가 여전히 우선순위일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요구해온 상응조치(제재완화)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교착상태에 처한 북미 협상의 동력 유지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건 특별대표는 “(방한기간) 이도훈 대사와 한.미와 북한을 갈라놓았던 70년 적대감을 넘어 북한과 관여할 방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 21일 한미실무그룹 2차 회의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