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부는 오는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열리는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간소하게 치른다고 밝혔다. 사진은 동해선 철도 남북공동조사단이 두만강 철교에 올라선 모습. [사진제공-통일부]

오는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열리는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간소하게 진행된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9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착공식 행사안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고 현재 협의 중”이라며 “착공식 행사를 실무적으로 간소하게 치른다는 입장에서 북측과 구체적인 행사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가 전날 착공식에 7억 2백만 원을 지원하기로 의결한 데 대한 여론을 의식한 것. 무대, 음향, 남측 인건비, 차량, 행정 등 6억 원, 예비비, 세금 1억 등이 쓰이며, 실제 행사비용은 줄어들 것으로 통일부는 예상했다.

이는 지난 2015년 8월 박근혜 정부 당시 열린 경원선 남측구간 기공식에 6억 원이 쓰인 전례에 따른 것이다. 남측 행사만으로 6억 원이 쓰였던 데 비해 이번 착공식은 남북 공동행사로 행사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백 대변인은 “착공식 행사안이 지금 구체적으로 확정이 안 된 상황에서 개략적으로 최대 소요비용을 추계를 했다”며 “지난번 9월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이라든지 아니면 2015년 8월에 ‘경원선 철도복원 기공식 행사비용’ 등 그런 것 등을 감안해서 추계를 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열리는 착공식에는 남북 각각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대신 장관급 행사로 치러진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남북 정상 참석) 가능성은 없다. 그런 일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 정부는 철도 현대화에 대한 개념규정을 남북 간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함경북도 명천과 내포 사이 피자령터널를 살펴보는 남북 공동조사단. [사진제공-통일부]

“철도 현대화, 현 수준보다 높이는 것이지만 남북 간 개념규정해야”

지난달 30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남북 철도 공동조사와 관련, 북측 철도 현대화에 대한 개념이 아직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북측 철도를 고속철도화하느냐 개.보수 수준이냐 등의 논의가 아직 없는 것.

남북 철도 공동조사를 마치고 온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현재 북측 철도 수준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하는 부분”이라며 “현대화에 대한 개념규정은 남북 간 협의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현지조사를 통해서 북측 철도 수준을 분석하는 수준이었다”며 “추가조사와 정밀조사 등을 통해서 정확한 기술적 수준이 파악되어야 한다. 북측이 희망하는 현대화 개념과 우리의 물동량, 필요성 등을 고려해서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남북 철도 공동조사는 개략적인 조사였기 때문에, 내년 초 추가.정밀조사를 거쳐야 현대화 사업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가 가능하다는 것. 추가.정밀조사 시기는 구체화하지 않았으며 공감대를 형성한 수준이라고 한다.

이 관계자는 “내년 언제 한다는 것도 정해졌다기보다는 공감대가 이뤄진 상황”이라며 “언제 정밀조사하자 추가조사 방식 이런 것을 이야기했다기보다는 내년에 만나서 좀 진지하게 현대화 방향에 대한 향후 일정에 대해서 논의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나눴다. 유관부처 협의를 통해서 어떤 방식이 좋을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 남북 철도 공동조사단이 나진역 혼합궤 구간을 살펴보고 있다. 해당 구간은 러시아로 향하는 철로이며, 한반도 표준궤가 러시아 광궤로 바뀌는 구간이다. 녹슨 철로가 표준궤이다. [사진제공-통일부]

이번 남북 철도 공동조사 기간 남북 조사단들이 친밀감을 형성했다고 한다. 남북 철도가 대륙으로 뻗어가야 한다는 꿈도 함께 꿨다고 전했다.

그는 “동해안 지역에 긴 터널이 많다. 가장 긴 터널이 광주령차굴로 길이가 4천531m이다. 한 시간 반을 걸었다”며 “실제 조사뿐 아니라 여러 가지 개인적인 이야기, 남북 역사 이야기, 남북관계 이야기를 하면서 걸었던 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현지조사 의미의 중요성에 대해 북측도 굉장히 고려해서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며 “눈이 무릎까지 왔는데, 공동조사를 나가기 위해서 사전에 다리라든지 철길을 청소하고, 북측이 먼저 눈길에 발자국을 내서 따라가도록 했다”고 북측에 감사를 표했다.

경의선 ‘조.중 친선다리’, 동해선 ‘조.러 친선다리’에 남북 철도 조사단이 함께 올라, “한반도 철도가 대륙으로 향하는 꿈을 나누고 의지를 다졌다. 감회가 남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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