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이 어려울 것이라는 청와대의 기류에도 불구하고 18일 김 위원장의 답방이 이루어질 예정이고, 15일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라는 전언이 나와 주목된다.

민간 대북소식통은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답방하기로 확정돼 있고, 최대한 임박해서 발표키로 해 15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북측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민간 소식통도 13일 “청와대에서 북측에서 내려오면 만날 분들에게 일단 18일부터 대기하라고 해서, 해외 나가실 분들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며 “15일이면 알려주겠다고 했다”고 확인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2일 “올해 답방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는 내가 계속 해왔”다며 “1월 답방이야 계속 열려있는 것”이라고 확인하고 “상황변화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이낙연 총리가 16일부터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나서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9일부터 인도와 말레이시아 순방에 나설 예정이다.

한 민간 전문가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중국을 방문,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고 돌아갔다”며 “중국측과의 협의 결과 등을 반영해 답방을 결정할 경우 연말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대북협력단체의 한 관계자는 13일 “북쪽에서 연말 방북신청을 받지 않고 있고, 내부적으로 바쁜 상황이라고만 한다”며 “연내 답방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내부적으로 준비하는 기류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강원대 관계자들은 18일 평양 과학기술대 방문을 위해 방북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향신문>은 12일 “북측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어렵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고 보도했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처음 들어본다”고 부인했다.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연내 답방 불가’를 확인한 것은 없는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그냥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연내 답방할지는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있는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강력한 답방 요청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은 연내에 추진키로 남북간 공감대가 있었지만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1,2월로 미뤄지고 북미 고위급접촉 마저 한 차례 어긋난 뒤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연내 답방도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해진 상황이다.

북미간 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 정상이 만날 경우 북측 입장에서는 또다른 ‘비핵화 양보 카드’를 제시하기 어렵고, 남측도 ‘상응 조치’로 안겨줄만한 큰 선물보따리도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남북 정상회담은 날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다”며 “북미 간을 중재할 수 있는 북한 비핵화에 관한 진전된 안을 가져올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고위급회담부터 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진단했다.

다른 한편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추진 의지가 강력하고 북미관계에 상관없이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 것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북측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확인을 요청받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만약 그러면 정말 좋은 일”이라고 부인했다.

 

(수정,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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