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은 2일(현지시간) 뉴욕의 유엔주재 미국대표부에서 진행돼 온 양자회담에서 `일정한 전진과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회담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닷새째 회의를 속개한 뒤 밤 11시를 넘기는 마라톤 회의 끝에 짤막한 성명을 내고 회담 종료를 선언했다.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은 북미현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일정한 전진이 이룩되고 긍정적인 결과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미측 수석대표를 맡은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도 `회담분위기가 매우 좋았으며 많은 사안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았다`고 말했다.

양측 수석대표들은 그러나 뉴욕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에 대해서는 추후에 워싱턴과 평양에서 발표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진전사항에 관해서는 함구했다.

북미 양측은 오는 9-12일로 예정된 조명록(趙明錄)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과 관련된 사안을 최종 확정하기 위해 뉴욕채널을 통해 접촉을 계속하기로 했다.

카트먼 특사는 조 특사의 방문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들이 금주 중 워싱턴에서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측은 지난 달 27일부터 시작된 뉴욕회담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수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제네바 핵합의 이행 등의 포괄적 현안을 논의해 왔으며 조 제1부위원장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워싱턴을 방문해 고위급회담을 확정짓는 성과를 얻어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회담 소식통들은 양측이 이번 회담을 통해 양자 현안에 대한 이견을 최대한 좁혀놓고 조 특사의 워싱턴 방문으로 이뤄질 빌 클린턴 대통령 면담,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의 고위급 회담 등을 통해 현안 일괄타결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김 부상을 비롯한 북한 협상대표단은 워싱턴에서 조 특사 일행과 합류할 것이란 당초 전망과는 달리 곧바로 귀국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연합200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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