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공동선언의 4가지 합의사항의 진전을 보기 위해서 논의를 한다 이런 것인데, 이 점에 한번 주목을 해줬으면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오전 10시 3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위원장 사이의 고위급회담이 8일 뉴욕에서 열린다고 공식적으로 발표가 됐다”면서 미국측 발표 문구 중 ‘4 pillars(4개의 기둥)’을 주목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의 가장 중요한 내용 중에 하나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좁혀나가는 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면서도 “비핵화와 관련된 합의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4 pillars를 미국 국무부에서 언급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싱가포르 공동선언의 4가지 합의사항의 순서가 첫 번째로 새로운 북미 관계의 수립 그리고 두 번째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그리고 세 번째로 한반도의 비핵화, 네 번째로 유해 발굴 이런 순서로 되어 있”다고 상기시켰다.

“지금까지는 어떻게 보면 순서가 뒤에서부터 이뤄져왔다. 유해 발굴이 이뤄지고 그 다음에 비핵화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가 되어 왔다면 이번 고위급회담에서는 1번과 2번 문제도 본격적으로 협상이 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

나아가 “중간선거 이후에 치러지는 새롭게 조성된 환경과 정세 속에서 북미 협상도 새로운 접근법을 취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하는 점을 주목을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4개의 기둥, 가장 안정적인 접근법, 안정적인 형태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간 북한은 미국이 일방적 비핵화 조치만 압박하면서 정작 상응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해왔다. 북미관계 개선이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실천적 조치로 대북제재 완화나 종전선언 등을 미측에 촉구해온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유럽지역 순방을 통해 국제무대에 대북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뉴욕 방문에 최선희 통일전선부 책략실장이 동행하느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그에 대한 정보는 없다”고 전제하고 “(미국 대북특별대표) 비건이 가기 때문에 카운터파트인 최선희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그렇게 관측을 한다”고 답했다.

던 포드 미국 합참의장이 북한과 미국과의 외교적 진전에 따라서 주한미군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대목에 대해서는 “던 포드 합참의장이 말한 ‘military posture’의 정확한 의미가 뭔지 우리들이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코멘트를 하기가 어렵다”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종전선언과 주한미군 철수 또 한미동맹의 약화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는 점을 상기해 주시고 또 그런 점을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여러 차례 말했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고 난 뒤에 청와대 인사가 미국으로 갈 계획이 혹시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 못 들어봤다”고 부인했다.

김 대변인은 미국의 이란 제재 예외 8개국에 한국이 포함된데 대해 “한미 동맹이 굳건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당시 ‘한-EU 공동성명’이 채택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란 핵협정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음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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