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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모순을 타파하기 위해 동지들을 규합했다”‘남조선해방전략당 사건’ 희생자 ‘권재혁 선생 49주기 추모제’ 열려
마석=이계환 기자  |  k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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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4  21: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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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조선해방전략당 사건’ 희생자 ‘권재혁 선생 49주기 추모제’가 4일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분단모순을 타파하기 위해 동지들을 규합했다.”

4일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이른바 ‘남조선해방전략당 사건’(전략당 사건) 희생자 ‘권재혁 선생 49주기 추모제’에서 노중선 전 사월혁명회 상임의장은 여는말을 통해 당시 권재혁 선생이 “한국사회의 기본모순을 분단모순”이라 갈파했다면서 이같이 회고했다.

노 전 상임의장은 전략당 사건 관련자들 중 유일한 생존자이기에 그의 이 같은 언명은 강한 설득력과 함께 호소력 있게 전달되었다.

노 전 상임의장은 “당시에는 이 분단체제가 강고한 철옹성 같았는데 지금은 분단체제가 궤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이 시기에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남북 정상이 이 땅에 평화정착과 화해를 합의했기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라고 부언했다.

그는 “지금 남북 교류와 협력이 진전되고 있으니 이제라도 권재혁 선생의 명예를 확실히 회복하기 위해 무엇을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전략당 사건을 조사해 이 사건의 무죄 판결과 권재혁 선생의 복권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전명혁 박사의 고인에 대한 약력소개가 이어졌고, 계속해서 박중기 추모연대 명예의장과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의 추도사가 진행됐다.

화창한 가을 날씨에도 두 사람의 추도사가 참가자들을 숙연하게 만든 가운데, 특히 이날 전략당 사건을 다큐로 제작하기 위해 대구KBS에서 카메라 기자가 나와 행사 전반을 녹화하자 분위기가 더욱 숙연해졌다.

매년 유족인사를 비교적 짧게 했던 고인의 장남 권병덕 선생이 이날은 참가자들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생동감 있게 전해 신선함을 주었다.

권 선생은 “아버지 추모제를 잊고 살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살아나서 2006년 11월 4일 저희 유가족들은 마석 모란공원에 왔다가 이상한 분들이 추모제를 지내주시는 것 보고 깜짝 놀랐으나 그래도 유가족인데 하며 인사하고자 갔다가, 미아리 우리집에서 자주 뵙던 고 이일재 선생님 그리고 추모연대 박중기 의장님을 만났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때가 37주기 아버지 추모제 날이었는데, 고 이일재 선생님과 박중기 의장님은 너의 아버지는 간첩이 아니고 민주열사이고 노동운동가로 진보경제학자였다고, 저의 유가족에게 힘과 용기를 심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나아가, 그는 “제가 나중에 선생님들로부터 이야기 듣고서 안사실로, 아버지 추모제를 서대문형무소에서 지내주셨던 고 김병권 선생님, 고 이일재 선생님, 대구에 사시는 94세의 권오봉 선생님, 그리고 제주인 저보다 아버지 추모제에 더 많이 참석하셨다고 이야기들은 학처럼 고귀한 인격을 가지신 김영옥 선생님, 민주화운동에 평생을 바치시고 항상 노동운동에 앞장서시는 권오헌 선생님, 그리고 제 아버지께서 살아생전에 제가 고등학교 일학년일 때 아주 유망한 청년이라고 인사드리라고 했던 노중선 선생님, 아버지 추모제에 참석해주신 것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일일이 감사를 표했다.

그는 “우리 유가족으로 옥중에서 옥사하셨다는 이강복 선생님의 장남 이명재 형과 조국통일을 염원하시다가 돌아가신 김병권 선생님의 딸 김난영 씨, 그리고 13분 선생님의 사상과 정신을 잘 계승하면서 아버지 추모제를 10년 이상 잘 주관해오고 사회를 잘 봐주는 우리 유가족 이단아 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전략당 사건 관련자 유가족들에게도 잊지 않고 감사를 표했다.

세월이 흘러서인지 이날 추모제에는 고령임에도 매년 모습을 보이던 한기명 범민련 남측본부 대구경북 의장과 권오봉 선생이 참가하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전략당 사건 관련자 유가족인 이단아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추모제에는 발언자들 외에 권재혁 선생 유족을 비롯해 전략당 사건 관련자인 이일재․이형락 선생 유족들 및 추모사업회, 김영옥 범민련 고문, 추모연대, 서울대민주동문회, 인권재단 들꽃, 4.9통일평화재단 관계자들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 추모식 후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통일뉴스 이창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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