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제공 - 청와대]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참석차 유럽을 순방한 문재인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20일(현지시간) 덴마크를 공식방문,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녹색성장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P4G(녹색성장과 2030 글로벌 목표 달성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가 열린 덴마크를 방문, 20일 오후 5시(현지시간)부터 1시간 30분간 한-덴마크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7박 9일 간의 유럽 방문 일정을 마치고 21일 오후 귀국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한-덴마크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이미 생산해 보유하고 있는 핵물질과 장거리 미사일을 다 폐기해야 완성이 되나 비핵화에 대한 프로세스와 그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등의 타임테이블을 만드는 것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주제가 될 것이며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물론 북한의 비핵화 목적은 경제적 제재에서 벗어나 경제 발전에 있어 국제 사회의 도움을 받는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져 국제사회가 북한의 경제 발전을 돕는 단계가 되면 북한의 녹색성장을 돕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시하고 서울과 평양 지자체 간 교류를 통해 북한 대동강 수질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예로 들었다.

▲ 한-덴마크 정상회담에서 '북한 녹색성장 지원'이 언급됐다. [사진제공 - 청와대]
▲ 한-덴마크 확대정상회담 모습. [사진제공 - 청와대]

문 대통령이 북한의 녹색성장 지원을 구체적 사례를 적시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 김정은 위원장과 환담하는 과정에서 대동강 수질오염 문제가 언급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과정도 순탄치 않을 수 있으나 북한의 비핵화가 평화적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덴마크가 적극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요청하고 “남북 간의 평화는 평화적이지 않은 방식으로는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라스무센 총리는 “우리는 한국 전쟁 당시부터 한반도 상황에 관여해왔고 저도 여러 해 전 평양을 방문한 바 있어 북한이 얼마나 어려운 여건에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북한의 변화를 기대하며 실제 변화가 있다면 돕고 그 노력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런 차원에서 북한에 녹색성장을 접목시키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며 문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하겠다”고 화답했다.

라스무센 총리는 2020년 제2차 P4G 정상회의의 서울 개최를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미국의 철강 232조 조치의 여파로 EU가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세이프가드 잠정조치를 발표한 데 대해 최종조치 대상에서 한국산 철강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 라스무센 총리는 2020년 제2차 P4G 정상회의의 서울 개최를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전 덴마크 코펜하겐 시내 대니쉬 라디오(DR) 콘서트홀에서 열린 P4G 정상회의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서도 북한의 녹색성장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과 같이 제조업 중심의 성장을 거치지 않은 나라들은 처음부터 경제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동시에 도모하는 성장 모델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며 “탄소 배출을 늘리지 않으면서 인류의 공동 번영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이 모색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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