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과 572돌 한글날을 기념해 9일 세종대왕 영릉에 참배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세종 즉위 600주년에 맞는 한글날은 특히 감회가 깊다. 일제 강점기 때 한글 말살 정책이 있었고, 해방 이후 한글 창제를 기리는 특별 기념일로 한글날을 제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세종 즉위 600주년과 572돌 한글날을 기념해 경기도 여주 세종대왕 영릉(英陵)을 방문하고, 관계자들과 오찬을 가지며 이같이 말했다. 현직 대통령의 세종대왕 영릉 참배는 1994년 이후 24년 만이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다르면, 문 대통령은 오찬에서 “해마다 기념식을 치르지만, 세종대왕 없는 기념식이어서, 가능하면 국민과 함께 한글날의 역사성과 현장성을 살릴 수 있는 기념식이길 바라왔다”며 “오늘 처음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기념식을 개최했고, 이곳 영릉에서는 기념식은 어렵지만, 참배라도 하고자 오늘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한글은 세계최초의 금속활자,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과 더불어 우리 민족이 세계에 내놓은 3대 발명품 중 하나”라며 “만든 사람, 시기, 반포일, 목적, 원리 모든 게 기록으로 남아 있는 유일한 문자”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케이팝(K-pop)을 보면 한글을 모르는 세계인들도 모두 따라 부른다. 많은 세계인들은 한글을 배우길 원하며, 대학 내 한국어 강좌는 물론 학원을 다니기도 한다고 들었다”며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종대왕 영릉 앞에서 “세종이 한글을 만든 목적은 일반 백성들의 소통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함이었다”며 “이러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이곳 방문을 통해 새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성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것은 왕조시대가 아닌 민주주의 시대에도 본받아야 할 리더십”이라는 것.

▲ ‘왕의 숲길’에서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고, 문 대통령은 일반 관람객들과 함께 한글 창제를 기리는 전통 음악을 감상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나들이 나온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 대통령은 먼저 효종 영릉(寧陵)을 참배한 후, ‘왕의 숲길’을 걸어 세종 영릉을 참배했다. 세종대왕 영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른 후속조치로서 능제(능침, 정자각 등을 제외한 재실, 홍살문, 참배로 등)에 대한 복원․정비 공사가 진행 중이며, 문 대통령은 세종 영릉 참배 후 복원공사 현장을 시찰하고 공사 담당자들을 격려했다.

‘왕의 숲길’에서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고, 문 대통령은 일반 관람객들과 함께 한글 창제를 기리는 전통 음악을 감상했으며, 가수 이수현 씨가 노래했다.

이날 오찬 자리에는 시인 박준, 미술가 임옥상, 가수 이수현, 디자이너 송봉규, IT분야 연구원 김준석, 아나운서 허일후, 2018 한글날 특집 도전 골든벨 최후의 1인 학생 박동민, 세종학당 한글학당 말하기대회 우승자 외국인 소라비(인도), 몰찬 야나(벨라루스)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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