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으로 북한에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도로와 교량이 붕괴돼 일부 지역엔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양 현지에 있는 존 플래밍 국제적십자사(IFRC) 북한사무소 담당관이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3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플래밍 담당관은 12일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특히 수재민들에게 임시 거처와 식수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플래밍 담당관은 북한이 태풍 ‘솔릭’으로 입은 피해에 대해 “지금까지 집계한 바로는 76명이 숨졌고, 75명이 실종됐다”면서 “이재민의 수는 7만 5천명이 넘는다. 또 가옥 수천 채가 무너졌고, 학교와 병원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지난 월요일, 황해도에 폭우가 내리고 산사태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다음 날 바로 평양주재 유엔기구 등과 함께 피해 지역을 직접 방문해 초기 공동 조사를 벌였다”고 알렸다.
 
피해 복구 작업의 진행에 대해서는 “먼저 실종자 수색 작업을 시작했다. 구호물품은 이미 북한 적십자연맹이 이재민들에게 전달했다. 저희는 북한에 담요와 구급약, 통조림, 위생품 등이 보관된 창고 6곳이 있다.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신속하게 전달한다”면서 “현재 가장 큰 어려움은 임시거처와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동식 정수 시설을 설치하기는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고 알렸다.

플래밍 담당관은 “세계식량기구, 유니세프, 세계보건기구 등 큰 단체들이 북한에 상주하면서 지원활동을 벌인다”면서 “IFRC에서는 전문가 5명이 북한에 나와 있다. 다른 기구 직원들을 합하면 대략 150명 정도 된다. 비교적 규모가 있는 공동체이다”고 현재 북한에 있는 해외 지원단체에 대해 밝혔다

특히, 플래밍 담당관은 유엔안보리 대북제재로 인해 물자 수송 등에 지연 사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조달 절차가 지연되는 일이 종종 있다. 대북제재에 대한국제적십자연맹의 구체적인 입장을 지금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복구 작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어려움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IFRC는 지난 6일 공식 누리집에 자료를 내어 북한에 심각한 홍수가 발생해 76명이 사망했고, 이에 적십자사가 수색 및 구출에 나섰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솔릭이 강타한 지난달 23일 1시부터 24일 5시까지 문천시에 601㎜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특히 23일 오후 5시부터 24일 오전 5시까지 502㎜의 폭우가 내려 12시간 강수량으로는 기상관측 이래 2011년 7월 26일 청단군의 517㎜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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