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변을 따라 초고층 아파트가 쭉쭉 올라있는 평양의 미래과학자거리는 인근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직원들이 무상으로 입주해 있는 살림집으로서 북의 '과학중시', '인재중시' 정책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16일 오전 평양 거리 풍경을 취재하겠다는 기자들의 요청과 양측 협의에 따라 찾게 된 이곳은 평양시 중구역과 평천구역 경계에 있는 양각다리를 건너 양각도호텔로 넘어오기 전 오른쪽 방향에서 시작해 양각도 끝자락 건너편 쯤에 위치한 제너럴셔먼호 격침 기념비까지의 거리를 일컫는다.
양각다리 왼편의 김책공업종헙대학까지 걷는 걸음으로도 평일 출퇴근이 가능할 것 같은 이곳에는 형형색색 수천 세대의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지 오래이고 창광식당, 선경식당과 대형 목욕탕이 있는 류경장미원을 비롯해 150여개의 각종 상업, 식당, 편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아예 거리 중앙의 건물에는 대동강을 향해 지구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을 상징하는 미래과학자거리의 심볼과 함께 '과학중시', '인재중시'라는 글귀를 보란듯이 써놓았다.
이날 제4차 아리스포츠컵 국제축구대회 선수단 등이 휴식일을 맞아 참관한 평양교원대학과 만경대학생소년궁전도 김정은 시대 북의 '미래'와 '과학', '인재'를 상징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강을 끼고 평양의 만경대구역 북쪽에 위치한 평양교원대학은 지난해 3월 전국의 각 도에 세울 교원대학의 본보기대학으로 잘 꾸리라고 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올해 1월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 최첨단 과학기자재를 갖춘 시설과 체육관을 두루 확보했다.
현재 수십 건의 현대 교육과학기술이 도입된 자체 교육방법을 수십 건 개발해 50여개 기관에 보급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박금희 학장은 참관단에게 전반적 12년제 무료교육 정책에 따라 평양교원대학에서는 미래 세대 교육을 위한 교수학습 방법 개선에 집중하고 있으며, 유치원 낮은반(5살)과 높은반(6살), 소학교(7~12살) 어린이들의 지능을 최대한 개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육평가에 '모래터 다기능 칠판'과 홀로그램 기술도입과 어린이 로보트 교육과정 등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광복거리에 있는 총부지 면적 21만 4,000여 평방미터의 만경대학생소년궁전에서는 하루 5,000여명의 학생들이 동시에 괴외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학교 소조활동을 넘는 재능을 가진 어린이들을 위한 종합적인 과외교육을 위해 기초교육에서부터 시작해 전시, 공연 등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을 시키고 있다.
지난 1989년 5월 준공한 건물을 김 위원장이 지난 2013년 6월에서 2016년 6월까지 3년간 4차례 현지지도를 하면서 8층 규모의 기본 청사에 140여개의 소조실을 갖추고 4층으로 된 극장, 체육관, 수영관, 도서관 등 시설면모를 일신했다.
'과학으로 비약하고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자'. 평양 시내 여러 곳에 걸려 있는 새로운 구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