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15일 판문점에서 장성급 회담을 개최했다. 2009년 3월 이후 9년 4개월만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는 판문점 회동이 “생산적이었다”고 밝혔다. 미군유해송환이 실현되기까지 해결해야 할 세부사항들이 남아 있으나, 초기 송환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알렸다.

후속회담이 언제 열릴지, 북한 측이 관심을 갖고 있는 ‘종전선언’ 문제가 논의됐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합뉴스>는 미군 차량 3대가 오전 8시 20분경 통일대교를 넘어 비무장지대(DMZ)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미군 측에서는 마이클 미니한 유엔사 참모장이, 북한 측에서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 소속 중장이 참석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회담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과 지난 6~7일 방북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간 고위급회담 합의에 따른 것이다. 7일 폼페이오 장관은 ‘12일경’ 판문점에서 미군유해송환 협의가 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2일 유엔사 관계자들은 ‘오전 중에 만나자’고 통보하고 판문점에서 기다렸으나, 북한 측 대표단은 나타나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북한 측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유엔사와의 직통채널 재가동을 남측에 요청했다. 이 채널을 통해, 북한 측은 미국 측에 ‘준비 부족’으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양해를 구하고 15일에 장성급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늘 낮에 그들(북한)이 연락해서 일요일(15일)에 만나자고 제안했다”면서 “우리는 (만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한 측의 제안을 수용한 것이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이 7,697명이며, 이 가운데 북한 땅에서 전사한 유해가 5,300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 간에는 1990년대에 미군 유해 송환사업이 시작됐으나 2007년 중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송환사업을 통해 미군 유해 200구를 돌려받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엔사 측은 미군 유해를 넘겨받을 때 사용할 나무관 100여개를 DMZ 공동경비구역에 옮겨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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