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일 평양에서 진행된 북미 고위급회담 결과에 대해 양측이 다른 평가를 내놓은데 대해 청와대는 9일 ‘샅바싸움’이라며 종전선언에 대한 입장 등이 “큰 차이는 없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 4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수면 위로 보이는 모습은 그런 격한 반응으로 비치기도 할 수 있는데, 어찌보면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좀더 유리한 입지, 유리한 협상 고지를 확보하기 위한 샅바싸움으로 본다”고 평했다.

“누가 더 샅바를 깊숙이 안정적으로 유리하게 잡느냐, 밀고 당기기가 시작되고 있는 거고, 양쪽 당사자 누구도 샅바를 풀어버리려고 하지는 않는다”는 것.

앞서, 북한은 7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회담결과는 극히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하지 않을수 없다”면서 “미국 측이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의 정신에 부합되게 건설적인 방안을 가지고 오리라고 생각했던 우리의 기대와 희망은 어리석다고 말할 정도로 순진한 것이었다”고 강도높게 미국을 성토했다.

김 대변인은 전날(8일) “이번 평양에서 열린 북미 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로 가기위한 여정의 첫걸음을 뗀 것”이라며 “‘첫술에 배부르랴’는 말도 있다”고 평가했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한 것만도 세 번째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두 정상이 싱가포르회담에서 큰 차원에서 원칙적인 합의를 보고 구체적인 이행과정을 논의하기 위한 첫 번째 실무회담에서 처음 만난 것”이라고 해명하고 “첫 만남에서 서로 실무적 유리한 논의를 위해서 샅바싸움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측이 ‘종전선언’에 미측이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데 대해 “종전선언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제안을 한 문제”라며 “북미 간에 현재 보이고 있는 것 보다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기류를 전했다.

“결국은 시기와 방식의 문제일 텐데, 그 종전협상을 비롯해서 많은 문제가 서로 합의해 나가기 위한 협의 중에 있다”는 것. 아울러 “북미 간에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합의를 해나가는 과정 중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북미협상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촉매자’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꼭 드러나지 않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할 거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남북 정상간의 핫라인(직통전화) 가동이나 남북 고위급회담은 “현재로서는 별도의 계획이 잡혀있지 않다”고 확인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남북간에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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