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 옆에 세워진 김일성 친필비. [자료사진-통일뉴스]

'김 일 성 1 9 9 4.7.7.'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 전날인 1994년 7월 7일 통일관련 중요 문건에 썼던 자필 서명 아홉 글자를 화강암에 새겨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 옆에 '친필비'를 세웠다.

북한 조국통일평화위원회(조평통)는 6일 김 주석이 '조국통일과 관련한 역사적 문건에 생애의 마지막 친필을 남긴 24돌'을 맞아 "조국통일의 튼튼한 토대를 마련하여 주신 절세위인들(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불멸의 업적을 천추만대에 길이 전하기 위하여 이 비망록을 발표한다"며 7,400여자 분량의 비망록을 발표했다.

7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조평통은 비망록을 통해 "1994년 7월 7일, 이날도 새벽 일찌기 새날의 집무를 시작하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전날까지 이틀동안 진행된 경제부문 책임일꾼 협의회를 지도하시느라 피로가 겹쌓인 속에서 북남최고위급회담과 관련한 문건을 한장 한장 세심히 검토하시고 활달한 필체로 '김일성 1994.7.7.'이라는 친필을 남기시었다"고 소개했다.

북한이 발표하는 외교문서의 일종인 비망록에 대해  <조선말대사전>은 "엄중한 사건이나 중요한 문제에 대하여 정치법률적 측면에 중심을 두고 역사적으로, 체계적으로 진상을 밝히면서 그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기 위하여 국가가 발표하는 문건"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비망록은 김 주석이 해방 후 '남북조선 정당, 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소집하고 1950, 60년대 민족적으로 제기되는 긴급한 문제부터 해결하기 위한 과도적 대책으로서 '북남연방제' 실시를 제안했으며, 1970년대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원칙을 기본 내용으로 하는 7.4공동성명을 채택하고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조국통일 3대원칙을 전면적으로 구현한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과 조국통일을 위한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을 새롭게 제시했다고 기록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 주석의 사망 이듬해 8월 판문점에 친필비를 세우고 김 주석이 제시한 조국통일 3대원칙과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 조국통일을 위한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을 '조국통일 3대헌장'으로 정립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5년 5월께 친필비 건립을 지시했으며 그해 8월 11일 완공되어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 옆에 세워지게 되었다. 

친필비는 총길이 9.4m, 비문 판의 너비 7.7m이며, 전면에는 '김일성, 1994.7.7', 뒷면에는 '민족분렬의 비극을 가시고 조국통일 성업을 이룩하기 위한 력사적인 문건에 생애의 마지막 친필존함을 남기신 경애하는 김일성 주석의 애국애족의 숭고한 뜻 후손만대에 길이 전해가리'라는 해설문이 새겨져 있다. 친필비 정면 아래쪽으로는 북한 국화인 '목란꽃'을 사망 당시 김 주석의 나이를 뜻하는 82송이 장식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2000년 6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해 '민족공동의 통일대강'인 6.15공동선언을 채택하고 2007년 10월에 또 다시 '6.15공동선언의 실천강령'인 '10.4선언'을 발표했다.

비망록은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2012년 3월 판문점 현지시찰을 단행하고 올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대전환 방침을 제시한 후 남측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이어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고 판문점선언을 채택했다고 언급했다.

비망록은 '판문점선언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계승한 새로운 역사적 시대, 김정은 시대의 자주통일 강령'라고 천명했다.

이어 5월 26일 제4차 남북정상회담을 전격적으로 단행하여 판문점선언을 신속히 이행하는데서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대합의를 이루고 남북관계 발전을 보다 높은 단계로 추동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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