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은 26일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남북 철도협력 분과회의’를 열고 있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정렬 국토교통부 차관(오른쪽)과 북측 단장인 김윤혁 철도성 부상이 전체회의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이 철도 연결과 현대화 사업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남측은 철도 현대화에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고, 북측은 민족의 동맥이라고 강조했다.

남북은 26일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남북 철도협력 분과회의’를 열고 있다.

양측은 ‘판문점선언’에 명시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인 대책’에 대한 입장을 교환했다. “‘판문점선언’ 이행에 노력하자는 게 양측의 기본적인 입장인 만큼,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로 회의에 임하였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남북은 2000년 합의 이후 2005년 말 경의선과 동해선 단절구간을 연결했다. 경의선의 경우, 2007년 5월 시험운행 이후 그해 12월부터 도라산-판문역까지 토.일요일을 제외하고 하루 1회씩 화물열차 정기운행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2008년 남측의 금강산관광 중단 조치에 반발해 북측은 ‘12.1 조치’를 발표, 철도운행이 중단됐다.

동해선은 2007년 5월 제진-금강산 구간 시험운행이 있었지만, 정식 운행은 시행되지 않았다.

▲ 남측 수석대표인 김정렬 국토교통부 차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 북측 단장인 김윤혁 철도성 부상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전체회의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북측 단장인 김윤혁 철도성 부상은 “우리가 이렇게 만나기 전까지는 많은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우리 북남 철도 협력사업에서는 쌍방이 마음과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두 줄기 궤도에 곡선이 있을 수 있지만, 민족이 동맥을 하나로 이어가는 쌍방이 마음과 의지에는 곡선이 없다”며 “우리 경제사업에서 철도는 경제의 선행관이라고 말하고, 또 우리 사업에서 북남 철도협력 사업이 견인기와 같은 이런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남측 수석대표인 김정렬 국토교통부 차관은 “역사적인 자리에서 만나서 회담을 하게 돼 영광”이라며 “최근에 가뭄이 심했고 더위가 많았는데, 오늘 이렇게 단비가 흠뻑 내리고 강물도 불어나고 그래서 아마 우리 남북 간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어 “철도 연결에 대해서, 또 철도 현대화에 대해 좋은 성과가 있을 것 같은 좋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 이날 철도협력 분과회의에 남측은 김정렬 차관을 수석대표로 손명수 국토교통부 철도국장,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이 대표로 나섰다. 북측은 김윤혁 부상을 단장으로 김창식 철도성 대외사업국 부국장, 계봉일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국장이 마주하고 있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모두발언>

■ 북측 김윤혁 단장 :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철도 협력 사업과 관련해서 이렇게 마주앉고 보니 반갑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만나기 전까지는 많은 세월이 흘렀고 그러나 우리 북남 철도 협력 사업에서는 쌍방이 마음과 의지는 변함없다고 생각합니다. 

두 줄기 궤도에 곡선이 있을 수 있지만 민족이 동맥을 하나로 이어나가는 쌍방이 마음과 의지에는 곡선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판문점선언에서는 동서해 철도를 연결하고 현대화하고 활용할 데 대한 이런 문제가 제시되지 않았습니까. 이것은 북남 철도 협력 사업에서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는 거창한 전개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경제 사업에서 철도는 경제의 선행관이라고도 말하고 또 우리 사업에서 북남 철도 협력 사업이 견인기와 같은 이런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영예롭고 책임적인 사업을 쌍방이 지혜와 힘을 합쳐서 함께 나가게 되면 민족 앞에 겨레 앞에 좋은 감정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것 없으면 회의 들어갑시다.

오늘 회의를 어떤 형식으로 해야 하는지, 회의 방식은 공개로도 할 수 있고 비공개로도 할 수 있는데 남측 제안은 어떠하신지요.

□ 남측 김정렬 수석대표 : 하여튼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렇게 김윤혁 수석대표님을 비롯한 대표님들 중요한 역사적인 자리에서 만나서 회담을 하게 되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또 우리나라의 앞으로의 역사,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아주 어깨가 무겁게 느껴집니다.

오늘 오다보니 임진강에 물이 많이 불어나서 최근에 가뭄이 심했고 더위가 많았는데 오늘 이렇게 단비가 흠뻑 내리고 강물도 불어나고 그래서 아마 우리 남북 간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회의도 아마도 철도 연결에 대해 또 철도 현대화에 대해 좋은 성과가 있을 것 같은 좋은 느낌을 받았다. 또 김윤혁 수석대표님을 비롯해 우리 북한 대표단들, 수행원들 얼굴들이 아주 밝으시고 또 지난 번보다 훨씬 인품도 좋아 보이시고 느낌이 좋습니다. 반갑습니다.

회의 방식은 우리는 이미 남북간 수뇌 회담과 고위급 회담에서 의제가 이미 정해졌기 때문에, 큰 제약은 없기 때문에 공개 비공개 큰 차이는 없지만, 아무래도 언론이나 등등이 취재하는 상태에서는 집중적 회의가 효율적으로 수행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효율적 회의 위해 긴밀하게 집중적으로 비공개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북측 : 공개도 좋고 비공개 좋고, 귀측이 비공개 희망하니 그렇게 갑시다.

(정리-판문점 공동취재단)

이날 철도협력 분과회의에 남측은 김정렬 차관을 수석대표로 손명수 국토교통부 철도국장,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이 대표로 나섰다. 북측은 김윤혁 부상을 단장으로 김창식 철도성 대외사업국 부국장, 계봉일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국장이 마주하고 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전 11시 5분까지 전체회의를 열었고, 낮 12시 35분부터 오후 1시 8분까지 대표접촉을 가졌다. 양측은 각각 점식식사를 한 뒤 오후에 추가 접촉을 할 예정이다.

▲ 북측 대표단이 굵은 빗속에서 우산을 쓰고 회담장인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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