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달 9일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마술대회에 북측 마술사의 참가를 위해,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조직위’는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사진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서 북측 김광철 마술사가 시범을 보이는 모습. [자료사진-통일뉴스]

다음 달 9일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마술대회에 북측 마술사의 참가를 위해,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조직위’는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북측은 이번 대회 참가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조직위원회(위원장 하태경)’는 25일 성명서를 발표, “7월 9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마술대회에 북한 마술사의 참가를 희망한다”며 “북한 마술사가 참가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조직위 측에 따르면, 북측은 마술사 2명이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으며, 최근 북측이 행정적 조치 여부를 묻는 등 대회 참가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것.

북측은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열린 세계마술대회 예선전 참가 의사를 밝혔고, 일본 정부의 비자발급 문제로 영상심사로 대체, 2팀의 본선 진출이 확정됐다. 그리고 지난 2월 도미티코 단테 세계마술연맹 회장은 북한의 특수성을 고려해 등록 유예기간을 약속했다. 이어 지난 6월 북측은 조직위 참가를 위한 행정적 지원 여부 문의를 했다고 한다.

조직위는 북측의 참가가 확정된다면, 남북 마술사 합동공연을 할 계획이다.

이에 조직위 측은 “한국 정부가 발 벗고 나서주기를 희망한다. 북한 마술사의 참가에 필요한 행정적인 조치를 취해주기를 요구한다”며 “북한 마술사의 참가가 현실로 이루어져 평화와 화합이라는 마술 본연의 의미를 녹여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북측의 마술은 ‘조선요술협회’가 관장한다. 현재 조선요술협회 회장인 김택성은 1972년 아시아인 최초로 ‘특별상’을 수상하고, 3차례 최고상을 받았다. 그의 아들 김철, 김광철 모두 마술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광철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서 마술시범을 보였고, 김철은 부산세계마술챔피언십 출전권을 받은 북한 마술사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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