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잘 될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비핵화’와 ‘안전보장’을 교환하는 미국 측의 구상을 밝혔다.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개최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잘 되면 김정은을 미국으로 초청할 것인가’는 질문을 받고 “대답은 ‘예스’”라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이 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어 “아마도 우리는 백악관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 마라라고에 초청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와 선을 그은 것이다.     

‘싱가포르에서 전쟁을 끝내는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는가’는 질문에는 “그럴 수 있다. 우리는 그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당신도 알다시피 그것은 첫 조치다. 그 합의 이후 일어날 일이 실제로는 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정말로 시작이다.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으나 그것은 아마도 쉬운 부분”이며, “어려운 부분은 그 이후로 남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종전선언’을 신호탄 삼아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에 들어가는 프로세스를 구상 중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도 우리가 기대하는 것이고, 모든 것이 완료됐을 때 그렇게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대북 경제 지원은 한국과 일본, 중국 몫이라고 거듭 밝혔다.  

‘김정은 친서’에 대해서는 “안부 편지”이나 “정말로 아주 따뜻하고 훌륭한 편지였다. 대단히 고맙다”라고 치켜세웠다. “당신과 만나길 고대하고, 정상회담을 고대하고 있으며, 어떤 놀라운 일들이 잘 진행되길 바란다”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가오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북한과 전 세계에 밝고 새로운 미래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는 남과 북의 모든 한국인들과 모든 사람들을 번영과 안보의 새로운 시대로 안내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회담이 잘 안되면 걸어나올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미일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결과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라고 거듭 분명히 밝혔다. 

그는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게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제거할 때까지 제재 해제를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또한 북한에 대한 안전 보장, 평화체제 구축, 양국 관계 개선을 분명히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안보 염원을 이해하고 있으며, WMD 없는 북한이 안전한 북한이 될 수 있게 보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비핵화 한다면 북한과 주민에게 더 밝은 길이 있다고 밝혀왔다. 우리는 국제사회에 통합된 강하고, 연결되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북한을 마음 속에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을 안심시키기 위한 조치’로는 북.미 정상 간 합의에 대한 의회의 동의를 거론했다. “그렇게 될 때, 6년 6개월 후에도 김 위원장은 미국의 정책이 우리가 싱가포르에서 설정한 경로를 따라 계속 갈 것이라는 안도감을 가질 것이다.” ‘6년 6개월 후’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임기가 끝나고 다른 행정부가 들어서는 시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김정은이 무릎 꿇고 빌어서 북미정상회담이 원래 궤도로 돌아왔다’고 말한 데 대해 “농담”이라고 일축했다. 자신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도 “그러한 기사들은 근거가 없고 완전한 농담이다”라고 부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국, 일본, 중국을 찾아 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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