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동 (Chen Yutong) / 중국인 유학생, 동국대 국문과

 

▲ 서울역 전광판에 목적지 평양, 새마을호가 선명리 나와 있다. [사진제공-진우동]

이번 행사(늦봄 탄생 100주년, ‘평양가는 기차표를 다오’)는 단지 서울에서 평양가는 기차를 타는 것이 어떠한 마음인지 궁금함에서 신청을 하게 되었다. 실제로 기차를 타본 후에는 “한국의 분단”에 대해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슴에 가족사진을 안고 기차에 오르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국인들이 얼마나 남북한의 통일에 대해 간절한 마음을 가지는지 느낄 수 있었다.

임진강역에서 받은 신원확인절차의 과정은 그 자체가 분단의 고통을 시사하고 있었다. 중국인인 나는 어떤 나라든 마음만 먹으면 가지 못할 이유가 없고 또 이것은 전 세계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텐데 같은 언어와 문화를 향유하고 있는 한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단절되어 교류하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운 현실로 느껴졌다. 이는 “남과 북이 함께 만나 해결”해야 할 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통일이라는 것은 기준에 따라 다르게 보일 것이다. 다른 이데올로기를 가진 북한과 남한을 억지로 하나로 만드는 것은 너무 비현실적이고 불필요한 일이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면 친구사이도 쉽지 않은데 그런 의미에서 다른 사고방식과 사상을 가진 북한과 남한은 억지로 하나가 되더라도 오래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통일은 일단 제쳐두고 먼저 서로의 이데올로기를 인정해야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서울에서 평양가는 티켓. [사진제공-진우동]

내가 외국인으로서 이 문제를 쉽게 보는 것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외국인이기 때문에 깊은 감정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남북한의 문제를 볼 수도 있다. 실제로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북한과 남한은 각자 자기의 길이 맞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회주의든 자본주의든 사람들이 잘 살 수만 있다면 그것을 올바른 이데올로기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안아주며 손잡고 힘을 합치려 노력하는 것이 한민족 공동이익을 위해 발전해 나가는 길이지 않을까 싶다.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을 버리고 서로를 위해서 정상적인 문학교류, 상업교류를 맺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민족으로서, 하나의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자유롭게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 찢어지는 일일까? 나는 북한과 남한이 새로운 길을 걷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좋은 미래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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