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하려는 요점은 방금 북한 측에 공이 넘어갔다는 것이다. 정말로 시간이 많지 않다.”

<CNN>에 따르면,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취소’ 공개서한 발송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젠가 김정은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트위터에 ‘취소’ 서한을 올린 직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모든 일이 잘 되기를 희망한다. 기존 정상회담이 열리거나 나중에 열리는 것을 포함해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CNN>은 그러나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여전히 열릴 수도 있다는 관측을 백악관 관계자가 일축했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모두에 트럼프 대통령이 기론한 ‘연기 또는 무산 가능성’이 현실화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김정은이 건설적인 대화와 행동을 선택한다면, 나는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에는 매우 강력한 제재와 현재 진행 중인 최대의 압박 캠페인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영구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이룩하기 위한 길로 돌아가길 희망하고 있으나, 김정은 위원장에 달렸다고 말했다.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가장 중요한 정상회담 관련해 당신의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화하거나 편지를 쓰라”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다른 고위당국자는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라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난하고 “핵 대 핵의 대결”을 거론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24일 담화 외에 정상회담 준비접촉 요구에 북한이 응하지 않았다는 점도 ‘취소’ 이유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무수하게 시도했으나 그들은 응답하지 않았다.”

그는 세부 일정을 최종 확정하기 위해 미국 대표단이 지난주부터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고 말했다. 조지프 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이 아직도 싱가포르에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에 대해 발표할 것이 없다”고 피해갔다.

<CNN>은 별도의 분석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서한 곳곳에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화염과 분노’가 아닌 ‘아첨’이 보인다며 “트럼프식 표현으로 채널고정!”이라고 알렸다. “이것은 분명히 후퇴(setback)이지만, 트럼프는 이것이 시즌 종료라기 보다는 시즌 중반의 비틀기(twist)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추가,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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