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최근 북한의 반응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출국을 하루 앞두고 전화 통화를 가진 것.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전 11시 30분부터 20분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면서 “양 정상은 최근 북한이 보이고 있는 여러 가지 반응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6일 남북고위급회담 연기를 통보하고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와 17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대답을 통해 미국과 한국에 일종의 ‘경고’ 신호를 발신한 바 있다.

윤영찬 수석은 “양 정상은 내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곧 있을 한미정상회담을 포함 향후 흔들림 없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통화는 누가 먼저 제안했느냐’는 질문에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간 통화는 원칙적으로 상호간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를 원했다고 확인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오늘은 현 정세 판단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문재인) 대통령 생각을 많이 물어봤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나 오래 이야기해 봤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가진 생각을 트럼프 대통령이 듣고 싶어 했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미국시간으로 주말 밤 늦은 시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추진한 데 대해 그는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출국해 22일 오전에 미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들을 접견하고 정오경 트럼프 대통령과 배석자 없이 단독회담을 갖고 이후 자리를 옮겨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출국을 하루 앞두고 20분간의 짧은 통화를 가졌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직통전화(핫라인) 가동 계획은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추가,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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