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우리가 북한에 고려하는 것은 ‘리비아 모델’이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날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의 양자회담 모두에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리비아 모델로의 비핵화를 언급한 데 대해 북한이 화난 것 같다’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핵폐기 이후 리비아를 침공해 많은 사람을 죽였고 “카다피를 지켜준다는 협상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이라크에도 같은 일을 했다”면서 중동에서 7조 달러를 소모했는 데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정은과 하려는 것은 그가 그 나라에 있으면서 그 나라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협상이 실패하면 대량파괴가 일어났던 ‘리비아 모델’이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협상이 성사되면 김정은이 아주아주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정은에게 어떤 안전보장을 제공할 것인가’는 질문에는 “많은 것을 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회담이 열리면 우리는 실제로 좋은 관계가 될 것”이고, “그는 아주 강력한 보호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돌변 이유로 중국을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북중 국경 무역 단속은 여전히 삼엄하지만 “그들이 두 번째 만났을 때 다소 변화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이 시 주석과 두 번째 만남 이후 큰 차이가 생겼다”고 되풀이했다.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 관련해서는 “그 문제는 얘기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중국이 김정은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불쑥 내뱉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중국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에게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과의 확대 회담 직전 ‘북미정상회담으로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 질문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원하는 것은 세계의 평화”라고 화답했다. “노벨평화상 이상으로 내가 보고싶은 것은 이상적으로는 중동에서, 사실상 전세계의 평화이다.”
그는 “나는 우리가 그렇게 할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북한은 세계의 엄청난 부분이다(...) 북한 지도자와 주민들에게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일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