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이 8일 나흘 일정으로 북한을 공식 방문했다. 지난 4월 취임 이후 첫 방북이다.

WFP는 8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방북 기간 비즐리 사무총장이 평양에서 북한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고 WFP가 지원해온 학교와 보육원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WFP는 매달 북한 내 여성과 어린이 65만명에 대한 영양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재원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슬리 사무총장은 북한에 이어 중국, 일본, 한국을 순방하면서 지원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한국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을 앞두고 국제기구를 통한 800만 달러 대북지원을 결정했으나, ‘최대한의 대북 압박 캠페인에 동참해야 한다’는 미국의 강력한 요구로 인해 집행하지 못했다. 

비즐리 사무총장이 북한 방문을 마치고 한국을 찾게 되면 그간 중단됐던 대북 지원 문제가 깊이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27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첫 북미 정상회담이 예고된 달라진 환경 탓이다.

현재, 북한 수도 평양에는 WFP를 비롯해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유엔인구기금(UNFPA) 등 유엔기구와 국제적십자연맹(IFRC) 요원들이 상주하고 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